세계일보

검색

영토분쟁이라고?…우크라 “전쟁터 직접 와서 보라” 디샌티스 초청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3-03-16 11:31:43 수정 : 2023-03-16 11:50:1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우크라이나가 미국 공화당 잠룡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방문을 요청했다. 디샌티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영토 분쟁’(Territorial Dispute)이라고 규정한 데 발끈해 “직접 와서 실상을 확인해 보라”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전장에 배치된 군 장교 출신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분쟁’과 ‘전쟁’의 차이를 잘 알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그가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과 그것이 미국의 국익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그를 우크라이나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로이터연합뉴스

디샌티스가 우크라이나전을 전쟁이 아니라 ‘특수군사작전’이라 부르는 러시아처럼 말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하버드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디샌티스는 해군 법무장교로 임관해 관타나모 수용소 등에서 복무했고, 이라크에 파병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법률고문을 맡기도 했었다.

 

앞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13일 폭스뉴스에 “미국에는 (국경 보호, 중국 견제 등) 핵심적 국익이 많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영토 분쟁에 더 심하게 얽매이는 것은 그런 핵심적인 국익 중 하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입장은 다른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유럽에는 필수적일지 몰라도 미국에는 그렇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쌍방(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이 지쳐서 합의할 준비가 됐다”며 자신이라면 종전 합의를 이끌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가져가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드샌티스의 발언이 “상황에 대한 오해”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것은 영토 분쟁이 아니라 침략 전쟁이며, 그것(우크라이나 전쟁)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전쟁 범죄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는 요한복음 1장 5절을 인용하며 “우리는 자유를 위한 우크라이나의 분투를 잊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 유럽, 전 세계에서 자유를 위한 승리가 동틀 때까지 나는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인을 지원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우크라이나전에 자유를 위한 투쟁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이들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조하는 기존 정책과 이에 회의적인 고립주의자들 간 공화당 내 분열을 보여준다고 BBC는 전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엔믹스 설윤 '청순 매력'
  • 엔믹스 설윤 '청순 매력'
  • 아일릿 원희 '상큼 발랄'
  • 미연 '순백의 여신'
  • 박보영 '화사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