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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쌍둥이 출산 후 하반신 마비된 산모…남편 "일어서길 간절히 기도"

입력 : 2023-03-16 08:15:21 수정 : 2023-03-16 20: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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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성 남자 쌍둥이인 이하준과 예준군. 이예원씨 제공

 

충북 청주에서 겹쌍둥이를 출산한 산모가 하반신이 마비되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36살 동갑내기 부부 이예원·손누리씨는 지난 7일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이란성 아들 쌍둥이를 1분 간격으로 품에 안았다.

 

2017년 백년가약을 맺은 부부는 결혼 3년만인 2020년 4월 자연임신으로 이란성 쌍둥이 한결·은결(4)군을 2분 간격으로 품에 안았다.

 

육아의 기쁨을 누리던 이씨 부부는 3년만에 또 이란성 쌍둥이 하준·예준군을 출산했다.

 

쌍둥이를 연속 출산하는 겹쌍둥이는 확률이 10만분의 1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드문일이다.

 

남편 이씨는 "두 번째 아이도 쌍둥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라며 "장인어른도 쌍둥이였는데 그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이날 오후 8시45분부터 1분 간격으로 울음을 터뜨리며 세상에 나온 아이들은 부부에게는 선물과도 같았다.

 

출산 당시 몸무게도 하준군 2.6㎏, 예준은 2.4㎏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하지만 출산의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아내의 몸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출산 이튿날 아내는 정밀검사에서 결핵성 척추염 판정을 받았다. 이 병으로 하반신을 움직일수도 감각도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남편 이씨는 "출산 3개월 전부터 아내가 등 부위 통증을 호소했으나 임신통으로 여겼다"라며 "아픈 와중에도 출산한 아내가 나한테 미안해하고, 아이들 양육 걱정을 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라고 말했다.

 

현재 아내 손씨는 충북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황이 호전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이씨 설명이다.

 

이씨는 출산휴가를 낸 뒤 아내 병간호에 힘쓰고 있다. 또 다른 쌍둥이 2명은 장모님이 돌봐주고 있다.

 

그러나 곧 산부인과에서 나올 예정인 쌍둥이의 육아가 걱정이다.

 

이씨는 "하반신이 마비된 아내 병간호를 위해 병원에 계속 있어야 하는데, 쌍둥이를 병원에서 돌보기 힘들어 걱정된다"라며 "우리 가족들을 위해 아내가 기적적으로 일어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 9일 SNS를 통해 "충북도가 정성을 다해 겹쌍둥이 가족을 모시겠다"라고 밝혔다.

 

충북도는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지원금 신청 등 적극적으로 부부를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도 이들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 관계자는 "후원 계좌를 열어 민간단체나 개인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겹쌍둥이 가족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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