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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심해” 사회복무 141일 무단 결근한 나플라 구속 기소

입력 : 2023-03-13 21:00:00 수정 : 2023-03-13 22: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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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대표이자 래퍼 라비는 ‘뇌전증’ 병역 기피 혐의 불구속 기소
래퍼 나플라. 인스타그램

 

힙합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래퍼 나플라(본명 최석배·31)가 사회복무요원 근무 당시 141일 무단 결근한 뒤 병역을 피하려 한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소속사 대표 겸 래퍼인 라비(본명 김원식·30)도 뇌전증으로 위장해 병역을 면탈하려 한 혐의(병역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남부지검·병무청 합동수사팀은 연예인 나플라·라비 등 병역면탈사범 137명을 적발해 재판에 넘겼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병역의 신’으로 불린 브로커 구모(47)씨와 김모(38)씨, 래퍼 나플라(31·본명 최석배)와 그의 출근부를 조작한 공무원 등 7명은 구속 기소됐다.

 

나플라는 지난 2021년부터 141일간 근무지인 서초구청에 하루도 출근하지 않고, 마치 정상 출근했지만 우울증이 악화돼 조퇴하거나 병가를 낸 것처럼 허위로 꾸민 뒤 복무 부적합자로 소집해제를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년 동안 우울증 등이 악화한 것처럼 병원 의사를 속여 약을 처방 받았으나 투약은 전혀 하지 않고, 허위의 병무용 진단서를 발급받아 조기 소집해제, 재신체검사를 수차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의 우울증 증세가 악화되거나 출근하지 않는 사실을 알면서도 일일복무 기록과 복무 부적합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서초구청 공무원 2명을 구속기소하고 3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30).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윤종 기자

 

라비는 ‘허위 뇌전증 연기’로 병역을 피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합동수사팀은 허위 뇌전증 병역비리와 관련해 브로커 구씨와 김씨, 라비, 프로배구 선수 조재성(28·OK금융그룹)씨, 배우 송덕호(30·본명 김정현)씨 등 130명을 기소했다.

 

합동수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병역면탈 수사를 진행해 왔고, 병역 브로커 2명, 병역 면탈자 109명, 공무원 5명 및 공범 21명 등 137명을 기소했다.

 

브로커들은 거액을 받고 뇌전증 등 맞춤형 시나리오를 만들어 병역 면탈 범행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브로커들이 벌어들인 범죄수익 16억원 상당에 대해서도 추징보전 조치를 완료했다.

 

병역 면탈자들에는 브로커와 계약해 대가를 지급하거나 목격자로 행세하는 등 범행에 적극 가담한 면탈자의 가족·지인 20명이 포함됐다. 공범 중에는 한의사와 전직 대형로펌 변호사도 있다.

 

병무청은 뇌전증 이외의 문제로 이들 브로커와 계약한 의뢰인, 최근 수년간 뇌전증으로 병역을 감면받은 병역 의무자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플라는 지난 2018년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777)>에 출연해 우승했다. 라비가 공동대표로 있는 연예기획사 그루블린에 소속돼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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