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넬라균 기준치 3700배 검출돼 뭇매 맞기도
최근 1년에 단 두 차례만 온천물을 교체한 사실을 인정한 일본의 유명 온천 여관의 전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2일 교도통신과 NHK 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후쿠오카현의 온천 여관 ‘다이마루 별장’ 운영회사의 야마다 마코토 전 사장이 이날 오전 7시쯤 후쿠오카현 지쿠시노시의 한 산길에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경찰은 야마다 전 사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산길 근처에 주차된 야마다 전 사장의 차 안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쪽지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해당 유서엔 “미안하다. 모든 것은 스스로의 부덕의 소치다. 뒤를 부탁한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마루 별장은 후쿠오카 공항에서 30분 내 거리에 있으며, 1865년 설립된 이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여관으로 히로히토 일왕도 다녀간 적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오카현 조례에 따라 탕의 온천수는 매주 한 차례 이상 갈아야 하지만, 이 곳은 최근 몇 년간 일본의 명절인 신정과 ‘오봉’(양력 8월 15일)에만 물을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소독용 염소를 넣는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온천수에서 기준치의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이런 사실이 보도돼 논란이 일자, 야마다 전 사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 12월쯤 손님이 줄어들어 탕의 온천수를 바꾸지 않아도 좋다고 직원들에게 말했다”면서 “어리석은 생각으로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염소 주입을 게을리 한 데 대해서는 “레지오넬라균은 대단한 균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염소 냄새가 싫었다”며 “코로나19로 손님이 급감하면서 관리가 허술해졌다”고 해명했다.
야마다 전 사장은 해당 기자회견 후인 이달 2일 사임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온천과 야마다 전 사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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