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부지 인근에 돼지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린 이들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12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쯤 얼굴을 가리고 냄비로 액체를 골목길 바닥에 20초가량 여러 차례 흩뿌린 2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정확한 액체 성분을 확인하기 위해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이슬람사원 앞 공사 현장에 돼지머리를 가져다 둔 주민 2명의 업무방해 혐의를 확인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작년 10월 공사 현장에 돼지머리가 등장하자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돼지머리를 두는 행위가 건축주 쪽의 공사를 방해하는 행동으로 판단했다. 이슬람에서는 돼지를 금기시한다.
입건된 주민 2명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돼지머리는 3개까지 늘어 검게 변색된 채 그대로 방치돼 있다.
앞서 경북대에 재학 중인 무슬림 유학생들은 2020년 12월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사원 건축 공사를 시작했다. 뒤늦게 이를 안 주민들이 반대에 나서자 대구 북구청은 공사 중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건축주와 시민단체 등은 행정명령 철회 소송을 냈고, 1·2심에 이어 지난 9월 대법원에서도 최종 승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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