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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해외여행 증가…경상수지 적자 -45억弗 역대 최대

입력 : 2023-03-11 08:00:00 수정 : 2023-03-10 21: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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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월 국제수지 발표

수출 부진에 상품수지 -74억弗
4개월 연속 적자 26년래 처음
반도체·최대교역국 中 부진 탓

지난 1월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45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 반도체 등의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 적자가 70억달러를 웃돌았고, 해외여행이 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커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10일 수출입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을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3년 1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는 1980년 1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크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 배당소득 수지 증가 등에 힘입어 26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서비스의 수출입 및 자본·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에 따른 대가의 수입과 지급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대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1월 상품수지는 74억6000만달러 적자로, 4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낸 것은 1996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간 이후 처음이다.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대규모 상품수지 적자가 발생한 것은 수출(480억달러)보다 수입(554억6000만달러)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1월 수출의 경우 1년 전보다 14.9%(83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출 감소세는 5개월 연속 이어졌다. 반면 수입은 1.1%(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 적자 배경에 대해 “우리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와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부진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1월 서비스수지는 32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년 새 5억5000만달러에서 14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이 본사로 거액의 배당금을 송금하면서 본원소득수지는 63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2월에는 상품수지 적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장은 “1월은 수출 부진 영향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이례적으로 컸다”며 “2월에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상당 폭 줄기 때문에 상품수지가 흑자가 나지는 않겠지만, 균형 수준에 가깝게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 유지를 위해 수출경쟁력 제고 및 수출 다변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대외건전성의 핵심척도인 경상수지가 안정적 흑자기조를 지속할 수 있도록 모든 부처가 원팀이 돼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강진 기자, 세종=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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