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취 주요 원인 ‘메틸머캅탄’이 더 높게 측정…착용시간과 비례”
“정기적으로 마스크 교체해야…양치질·가글링 자주할 것을 권장”

마스크를 오래 쓰면 입냄새가 심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입냄새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마스크를 교체하고, 양치질을 자주 하는 것은 물론 항균 가글링에 힘쓸 것을 권장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는 최근 ‘COVID-19 대유행 동안 구취가 있는 개인의 마스크 내부 표면에 있는 휘발성 황화물 화합물 및 구강 미생물’(Volatile sulfide compounds and oral microorganisms on the inner surface of masks in individuals with halitosis during COVID-19 pandemic)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최근 마스크 내면의 세균을 분석해 마스크 착용과 구취(입냄새)와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평소 3시간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구취가 없는 환자 25명과 구취가 있는 환자 25명 등 총 50명의 환자의 타액(침)과 마스크 내면의 구강 미생물 프로파일을 조사하고, 구취를 일으키는 구강 세균들을 채취, ‘RT-PCR’ 방법으로 세균종의 존재 유무와 양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구취의 주원인으로 손꼽히는 ‘휘발성황화합물’의 하나인 ‘메틸머캅탄’이 구취 환자에게서 더 높게 측정됐으며, 그 수치가 마스크 착용 시간과 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치 증가의 요인이 구강 미생물 중 ‘주요 그람음성혐기성 세균’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마스크 착용 후 자신의 입냄새를 고민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보며 ‘마스크 내면에 세균이 성장할 수 있고 원래 구취가 있는 환자분들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지 않을까’라는 가설을 기반으로 해당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마스크 착용 의무가 조정됐지만, 구취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마스크를 교체하고 구강 위생 개선을 위해 양치질 및 항균 가글링에 힘쓸 것을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2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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