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한 여성이 20여년 전 동물원에서 악어알을 훔쳐와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몰래 기르다 적발됐다. 악어는 그동안 2m에 달하는 길이로 성장했고, 동물원 측은 악어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텍사스주 공원 야생동물부 산하 사냥감시국은 지난 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물원 직원들이 대형 악어를 옮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아울러 “최근 악어의 이주를 도와준 ‘애니멀 월드 앤드 스네이크 팜 동물원’에 특별한 감사의 뜻을 표한다”라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영상 속 악어는 텍사스주 뉴 브룬펠스에 있는 동물원에서 80㎞가량 떨어진 한 여성의 자택 뒷마당에서 20여년간 사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은 20여년 전 동물원의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악어알을 자신의 옷 주머니에 넣어 훔쳐온 것으로 파악됐다.
텍사스주에서 사육 허가를 받지 않은 개인이 악어를 기르는 것은 불법이다. 텍사스주 공원 야생동물부는 이 여성이 사육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동물원 측은 “엄밀히 따지면 우리가 이 악어의 주인이 맞다. 악어는 여기에서 여생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물원 관계자는 “악어가 한 번에 50~60개 알을 낳기 때문에 몰래 알이나 새끼 악어를 집으로 가져가는 일은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여성은 악어를 불법 사육한 혐의로 1000달러(한화 약 13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됐다. 다만 알을 훔친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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