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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대통령실 ‘아무 말도 않으면, 아무 일도 없을 것’ 발언, 안 했으면 좋았을 것”

입력 : 2023-03-03 09:22:22 수정 : 2023-03-03 11: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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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 CBS 라디오서 “우리 당에도 좋지 않고 반감 갖는 당원 많아져” 지적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고양 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 연설회에 참석해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인생 명언 중 하나로 알려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에 빗댔던 대통령실의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던 메시지에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흘러서야 뒤늦게 속마음을 끄집어냈다.

 

대통령실의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표현에 대한 거부감에 한발 물러선 듯한 모양새까지 취했던 안 후보는 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사실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용산뿐만 아니라 우리 당에도 사실은 좋지 않고, 거기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당원들도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달 8일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의 ‘안철수 후보가 더 이상 문제 되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한다’는 말에 “우리도 (공개적인 경고를)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다”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듣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를 안 후보 측에 남겼었다.

 

이보다 앞서 안 후보가 당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윤안연대’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등 표현을 쓰자 이 수석을 통한 대통령실의 ‘엄중 경고’ 요구가 국민의힘 당 지도부에 전달됐고, 안 후보의 캠페인 방식이 부적절하고 위험하다는 게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던 이 수석의 의견으로 알려졌었다.

 

안 후보는 이 수석을 거친 대통령실의 당시 입장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이유로 이날 라디오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의 갈등 분위기로 당원들이 상처를 받은 점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불필요한 당 내분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던 점을 언급했다. 전당대회 레이스에 나선 순간부터 이미 자신을 ‘당 대표’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지닌 상황에서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키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면서다.

 

대통령실 메시지에 거의 한 달이 다 되어서야 속마음을 드러낸 안 후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 자기 의견들 내는 게 민주국가 아니겠느냐”며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이고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처럼 말하면서도 안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미래지향적인 개혁 방향은 제 생각과 맞다”며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원팀이 되어 국민통합 정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거기에 대해서는 정말 하나도 후회 없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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