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민트, 애플민트, 로즈메리, 라벤더, 바질…. 모두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는 식물로 우리 일상에서 흔히 차나 음식의 향신료로 사용되거나 향수, 화장품, 약용 등 다양하게 쓰이는 허브가 있다.
허브는 대부분 꿀풀과에 속하는데 외국에서는 민트과(Mint family)로 불리며, 속씨식물군(Angiosperms) 과(Family) 중에서 여섯 번째로 크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약 230속 7200여종이, 우리나라에는 26속 71종이 있다.

꿀풀과 식물은 어떻게 향을 가지고 있을까? 주로 식물체에 정유(essential oil)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정유는 아름다운 향기를 낼 뿐 아니라, 추출물을 활용한 화장품, 식품, 약용으로 우리 일상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앞에서 언급된 허브들은 주로 서양에서 도입되었지만, 이들 못지않게 우리나라에도 짙은 향을 내는 토종 꿀풀과 식물이 우리 일상에 친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추어탕 등 일부 음식과 곁들여 먹는 방아잎의 정체는 바로 배초향이라는 식물의 잎이다. 쌈 채소로 즐겨 먹는 깻잎과 고소한 향을 내는 들기름은 모두 들깨로부터 얻은 것이다. 또한 늦가을 무렵 야산에서 짙은 보랏빛 향기를 뽐내는 ‘꽃향유’, 관상용으로 화단에 주로 식재하고 향기가 100리 밖으로도 퍼져 나간다는 백리향도 모두 꿀풀과에 속한다. 더불어 약용으로 쓰이는 꿀풀과 식물로는 ‘꿀풀’, ‘익모초’, ‘용머리’, ‘석잠풀’, ‘속단’ 등이 있다.
꿀풀과 식물은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긴 시간 동안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봄이 오면 자줏빛 모습을 뽐내는 자주광대나물과 광대나물이 반가운 인사를 먼저 건네고, 더운 여름부터 늦은 가을까지도 많은 식물들이 소소한 존재를 드러낸다. 우리 눈에 쉽게 띄는 화려한 꽃이 아닐지라도 묵묵하게 꽃을 피우고, 짙은 향기를 뽐내며 우리의 삶에 스며든다. 이토록 꿀풀과 식물의 향기가 우리에게 퍼져 소소한 행복을 주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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