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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후유증, 한약 치료 병행하면 회복 속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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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2-28 16:33:26 수정 : 2023-02-28 23:42:23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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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황보경 한의사팀, 교통사고 후유증의 한약치료 효과 연구
“한약 병행 한방통합치료, 교통사고 후유증·사고 후 스트레스 크게 개선”
“한약치료군, 치료 32일 만에 후유증 절반 감소…대조군, 109일 소요”
교통사고. 게티이미지뱅크

 

교통사고로 인해 다쳤을 경우, 후유증을 우려해 증상이 완전히 치료될 때까지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치료, 한약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그중 한약은 근골격계 손상의 치료약으로 쓰인다. 

 

하지만 한약 치료는 환자 체질 및 증상에 따른 개인 맞춤 처방이 이뤄져 표준화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로 인해 그동안 한약 치료의 유효성을 입증한 임상시험이 부족했다. 

 

그런데 교통사고 후유증에 한약 치료를 병행하면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약 치료를 병행한 한방통합치료가 단독으로 한방통합치료만 시행한 것보다 환자의 교통사고 후유증과 근골격계 통증을 줄여주고, 사고 후 스트레스를 크게 개선한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황보경 한의사 연구팀은 교통사고로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를 상대로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한 한약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교통사고 후유증 및 사고 후 스트레스 수준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5월까지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부천자생한방병원을 찾은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한약 치료군과 대조군의 교통사고 후유증·근골격계 통증 NRS 및 사고 후 스트레스(IES-R-K) 지표가 감소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연구대상은 교통사고 이후 8주 이상 시간이 경과했음에도 ‘증상 숫자평가척도’(NRS)가 5 이상인 환자 40명으로 확정됐다. NRS는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 정도를 0~10에 해당하는 객관적 수치로 표현한 척도이며, 숫자가 클수록 증상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에서는 한약 치료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전반적인 교통사고 후유증상에 대한 NRS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NRS ▲외상 후 스트레스 척도(IES-R-K) 등을 활용했다. 

 

IES-R-K(0~88)는 사고 노출에 의한 스트레스 정도를 평가하는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심리적 외상이 심각함을 뜻한다. 

 

두 집단을 비교한 결과, 대조군의 전반적인 ‘교통사고 후유증’과 ‘근골격계 통증 NRS’는 치료 전 6.3, 7.0에서 치료 후 5주 차에 4.61, 4.82로 각각 감소한 반면, 한약 치료군은 6.3, 6.8에서 2.83, 3.15로 한층 나아진 결과를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교통사고로 인한 ▲신경과적 증상 ▲정신과적 증상 ▲소화기계 증상 ▲전신증상 등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했는데, 모두 한약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유의한 호전 양상이 나타났다. 

 

이와 함께 IES-R-K도 대조군은 20에서 15.46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한약 치료군은 27.3에서 9.7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교통사고 후유증에 한약 치료를 병행하면 회복속도가 더욱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연구팀은 “이는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 있어 한방통합치료 단독 시행보다 한약 병행 치료가 더욱 뛰어난 효과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약 치료군의 이 같은 호전 양상은 치료 17주 차까지 진행된 추적관찰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추적 결과, 전반적인 교통사고 후유증과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NRS는 경미한 수준인 1.62, 1.95까지 감소했다. 특히 IES-R-K의 경우 3.07로 대폭 개선돼 치료 전 시점(27.3) 대비 9분의 1 수준의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이에 연구팀은 “교통사고 환자에게 처방되는 한약이 몸을 보하는 용도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사고 후유증에 대한 뛰어난 치료효과를 입증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 외에도 전반적인 교통사고 후유증 NRS가 절반 이상 감소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한 생존 분석을 통해 집단별 회복속도에 대한 분석을 조사한 결과, 대조군은 증상이 절반 감소하는데 109일이 걸린 반면, 한약 치료군은 32일로 훨씬 빠른 회복속도를 보였다. 

 

황보경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한방통합치료의 한약 치료 병행 여부에 따른 다양한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효과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 임상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올해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 후 치료법 탐색에 어려움을 겪는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들에게 치료 결정 시 도움이 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저널 ‘보건의료’(Healthcare) 2월호에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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