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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 시즌… 주주권 강화 움직임 봇물

입력 : 2023-02-27 06:00:00 수정 : 2023-02-26 20: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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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소액주주 연대 등
상장사 17곳에 주주제안 안건 제출
증권가 “50곳 안팎 늘어날 것” 전망

당국 “배당 절차, 2023년 정관 고쳐야”

올해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펀드와 소액주주들의 권리행사가 예년보다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주식투자자 수가 천만명을 넘어서는 등 어느덧 한국 사회에 ‘주식’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면서 주주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른 결과다. 정부도 배당 정책 확대를 위한 여러 조처를 하는 등 주식 투자 제도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주주제안을 정기 및 임시 주총 안건으로 올린 상장사는 24일 기준 17곳으로 집계됐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SM)를 비롯해 한진칼, 디엔에이링크, 사조산업, 광주신세계, 지더블유바이텍, KB금융, 태광산업, 한국경제TV 등이다. 주주제안은 주로 배당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이사·감사 선임이나 해임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정기 주총을 통해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상장하는 상장사가 올해 50곳 안팎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 및 임시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상정한 기업은 41곳이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에 배당확대와 감사선임을 요구하는 등 행동주의펀드들의 주주제안도 잇따르지만, 소액주주들도 연대를 구성해 주주제안을 제출하고 있다. 현재 DB하이텍, 광주신세계, 사조산업 등 10여개 종목에서 소액주주 연대가 주주제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주주권리 확대가 시장 흐름으로 정착되면서 금융당국도 주주권리 확대를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앞서 현재 주주명부 확정 뒤 배당액을 확정하던 배당 절차를 배당액 확정 뒤 투자 여부 결정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내년부터 배당액 확정 이후 배당받을 주주가 결정되도록 배당 절차를 변경하려는 상장회사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기준일을 의결권 기준일과 분리하도록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와 함께 정관개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안내자료 배포, 설명회 개최 등 교육·홍보를 지속하는 한편, 투자자들이 변경된 배당일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통합 안내페이지를 마련하고 정기보고서 서식을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배당 절차 변화를 통해 만연한 한국 증시 저평가 움직임을 개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외신기자간담회에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느냐는 질문에 “선진화 과제라는 게 많기 때문에 공매도도 일부”라면서 “공매도는 명시적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선언하기 어렵고 시장 상황을 보고 상황에 맞게 적절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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