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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감정 풀어보자는 듯 ‘매미’ 찾은 황인수… 김동현, 호출 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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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2-26 11:28:45 수정 : 2023-02-26 11: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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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킴, 컴 온!”

 

로드FC 미들급(-84㎏) 챔피언 황인수(29)가 UFC 웰터급(-77㎏)에서 활약했던 옛 팀 동료이자 함께 격투기를 수련했던 김동현(42) 이름을 불렀다. 쌓였던 감정을 풀고 파이터답게 한판 붙어보자는 의미다. 하지만 사실상 격투계를 떠나 예능으로 몸값을 높인 김동현이 이겨도 소득이 없는 경기를 받아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황인수는 25일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63에서 가진 무제한급 킥복싱 룰 이벤트 매치에서 명현만(38)을 TKO로 물리친 뒤 김동현을 찾았다.

지난 25일 황인수(오른쪽)가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63에서 가진 무제한급 킥복싱 룰 이벤트 매치에서 명현만에게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로드FC 제공

이 경기에서 황인수는 명현만을 상대로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결국 승리를 따냈다. 둘이 맞붙기 전까지 명현만 승리가 예상됐다. 헤비급인 명현만이 체급상 체중 차이가 30㎏ 이상 나는 만큼 일방적으로 경기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양상은 예상 밖으로 진행됐다. 황인수는 명현만을 상대로 전진스텝을 밟으며 공세를 펼쳤다. 명현만은 황인수 펀치에 다운되기도 했다. 그동안 유튜브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이슈 몰이를 했던 명현만은 황인수를 상대로 특별한 모습도 보여주지 못한 채 결국 고개를 숙였다.

 

황인수는 경기가 끝나자 김동현을 호출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하다는 ‘매미 킴’ 김동현 선수와 붙고 싶다”고 외쳤다. 황인수는 “김동현의 은퇴경기 피날레 영광을 갖고 싶다”며 “스폰서 등 모두에게 김동현 파이트머니(대전료)를 맞춰주겠다. 내가 받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황인수는 김동현의 ‘팀 스턴건’에서 함께 훈련했던 선수다. 당시 황인수는 “형님 가르침 덕분에 사람이 돼 가고 인생도 변하고 있다”며 “형님 뒤를 이어 대한민국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후 둘 사이는 틀어졌다. 김동현이 예능에 집중하며 선수 육성에 소홀했고 이에 실망한 소속 선수들이 대거 팀 스턴건을 떠나면서다. 김동현 역시 선수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하며 사과했지만 황인수는 남은 감정을 털어내지 못한 모습이다.

한국 최초 UFC 파이터 김동현. 뉴시스

황인수는 “(김)동현이 형과 저는 형, 동생 사이지 사제지간은 아니다”라며 “동현이 형 밑에 있을 때, 동현이 형이 방송하기 때문에 이미지에 피해를 줄 것 같아 최대한 조심히 언행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황인수는 “이제 동현이 형도 나름대로 방송을 하고 있고, 나도 더는 눈치가 볼 것도 없어서 속이 편하다”며 “나는 원래 이런 성격이다. 자만이 아닌 자신감으로 봐달라”고 부탁했다.

 

김동현은 우리나라 최초 UFC 파이터다. 일본 격투기 무대를 왼손으로 평정한 뒤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일본에서 활동 당시 김동현 왼손 카운터에 맞으면 전기충격기에 감전된 것처럼 쓰러진다고 해서 ‘스턴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동현은 2008년 UFC 진출 이후 가진 두 번째 경기에서 판정승을 거둔 뒤 “지는 것보다 판정을 더 싫어하는데 판정으로 이겨서 죄송하다”고 밝힐 정도로 화끈한 경기를 선호했다. 하지만 김동현은 그래플러로 변신했다. 특히 상대 등을 잡는 백포지션에서 포인트를 적립해 승리를 따내 판정에서 승리하자‘매미’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동현은 ‘매미’라는 별명에 강한 불쾌함을 표시했지만, 김동현은 매미 같은 그래플링으로 UFC 웰터급 수문장 역할을 했고 UFC에서 13승4패를 기록했다. 김동현은 2017년 6월 콜비 콜빙턴에게 패한 뒤 경기를 갖지 않고 있다. 현재 김동현은 옥타곤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며 체육인이 아닌 ‘UFC 파이터 이미지’를 활용한 연예인으로 활동 중이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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