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전 남편과 시부모·시숙 등 4명 체포… 시신 일부는 행방 묘연

홍콩에서 촉망 받는 배우 겸 모델이었던 애비 최(28)가 전 시아버지의 집 냉장고에서 토막 시신으로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들은 25일 이런 소식을 전하며 애비 최의 전 남편과 형, 시부모 등 4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전날 룽메이의 한 해변가 주택의 지하 냉장고에서 애비 최의 훼손된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 일부는 행방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애비 최는 지난 21일 딸을 데리러 나갔다가 실종돼 홍콩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전 남편의 부모와 형 등 3명을 용의자로 체포한 데 이어, 이날 전 남편을 검거했다.

경찰은 ‘전직 경찰관’이었던 애비 최의 전 시아버지가 최근 시신이 발견된 주택을 임차한 점 등에 미뤄 전 남편 일가족이 공모해 벌인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당국은 해당 주택에서 살해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도구, 애비 최의 시신 일부 등을 발견했다.
애비 최와 전 남편 가족은 최근 부동산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더 선은 “애비 최가 매각할 예정이었던 1억 홍콩달러(한화 약 167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두고 전 남편 및 그의 가족들과 분쟁을 벌인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애비 최는 최근 프랑스 패션잡지 로피시엘 온라인판 표지를 장식하는 등 패션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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