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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병원, ‘간호사 업무 말로 하면 AI가 기록해주는’ Vobile ENR 상용화

입력 : 2023-02-24 12:19:58 수정 : 2023-02-24 12: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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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환자 혈압 수혈하겠습니다. 환자 바코드 스캔, 수혈 수행, 수혈 시작 기록”

 

“간호메모, TPN 시간당 40CC, 몰핀 시간당 8CC. 저장”

 

은평성모병원 162병동 간호사가 Vobile ENR의 음성인식과 바코드스캔 기능을 활용해 환자에게 항암제 투약을 준비를 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은 23일 간호사들이 입원환자를 돌보며 수행하는 환자의 채혈·수혈 등을 비롯한 ‘전자간호기록 업무(Electronic Nursing Record)’를 목소리로 입력해 작성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은평성모병원은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 병원 G층 대강당에서 ‘Vobile ENR 언팩’ 행사를 열고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간호 음성기록시스템 ‘Vobile ENR’을 모든 병동에 적용했다. 

 

병원이 이날 공개한 ‘Vobile ENR’은 음성을 의미하는 ‘Voice(보이스)’와 이동의 편의성을 나타내는 ‘Mobile(모바일)’, 전자간호기록인 ‘ENR’의 합성어다. 간호사는 환자 처치 등 간호 업무를 하는 즉시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성으로 모든 내용을 ENR에 실시간 입력, 저장할 수 있다.

 

‘Vobile ENR’ 프로그램을 탑재한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느 곳에서든 간호사가 환자에게 별도 안내 없이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업무 내용을 기록할 수 있다. 

 

실제 은평성모병원 병동에서 ‘Vobile ENR’을 활용해 수혈를 할 때 환자 확인, 수혈팩 확인, 근무자 교차 확인, 생체징후 입력 및 기록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대비 절반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인증과 기록 입력으로 안전성도 높아졌다.

 

환자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수용하고 돌발 상황에서도 내용을 남길 수 있는 ‘간호메모’ 기능도 제공돼, 계획에 없던 처치와 기록을 동시에 하면서 기록 누락 방지 효과도 있다.

 

병원은 간호사들이 기록을 입력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점에 주목해 ‘Vobile ENR’을 개발했다. 간호사가 기록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업무 과중으로 기록 입력이 지연되거나 누락되는 사례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근무환경으로 환자를 돌보는 시간이 줄어 환자와의 소통과 안전까지 저해할 우려가 있었다.

 

초기 버전 출시 이후 300여 명의 간호사들로부터 수집한 현장 의견을 반영해 개인정보단말기(PDA)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으나 활용도가 떨어졌다. 간호사들의 업무 흐름부터 다시 살피고 현장의 의견을 추가적으로 수렴한 후 2년 간의 추가 개발 끝에 4년여 만에 음성으로 간호 업무를 기록할 수 있는 ‘Vobile ENR’을 선보이게 됐다.

 

홍은영 은평성모병원 간호부원장은 “대화형 음성명령어를 사용해 간호기록을 하는 과정 중 환자와 소통하는 시간이 증가했고 간호사들뿐 아니라 환자들도 음성인식 간호기록에 대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혜 은평성모병원 원장은 “‘Vobile ENR’의 도입과 전 병동 적용을 통해 간호사 근무 환경의 혁신적 개선, 환자 소통 확대와 안전 향상이라는 선순환을 기대한다”며 “환자를 중심으로, 환자와 소통하고, 환자를 더욱 안전하게 돌볼 수 있는 은평성모병원의 Vobile ENR이 최상의 진료와 스마트 의료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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