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자리 없는 사무공간 마련
재택근무 용이… 중앙부처 최초
교육부가 중앙부처 최초로 노트북 기반 자율좌석제 사무실을 도입했다. 공직 사회에선 이례적으로 직원들이 ‘국장님’ 등의 직급을 빼고 이름만 넣어 ‘○○님’이라 부르는 실험도 시작한다.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을 자율좌석제 업무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중앙부처 사무실이 노트북 기반 자율좌석제로 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안부는 시범사업에 신청한 6개 중앙행정기관 중 기관의 업무 공간 혁신 의지, 공간 개선 필요성, 효율성 등을 고려해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을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새 사무실 조성에는 4억원이 투입됐다.

디지털교육기획관은 교육부가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신설한 전략 조직으로, 소속 직원은 약 50명이다. 해당 부서 직원들은 매일 출근할 때 사무실 앞 키오스크에서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든 자리에는 PC대신 노트북 확대 모니터만 놓여 있고, 개인 짐은 이동형 정리함과 캐비닛 등에 보관한다. 업무는 클라우드를 활용한 노트북 중심으로 이뤄져 원할 경우 사무 공간과 분리된 휴게 공간에서 일하거나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다.
회의실에서는 직급과 상관없는 동등한 의사소통을 위해 직급 없이 이름만 넣은 ‘○○님’으로 호칭을 통일한다. 복장도 정장이 아닌 자율 복장이 가능하다. 민간 기업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다소 경직적인 공직 사회에선 이례적인 시도들이다.
교육부는 이런 변화들이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어 일하는 방식에서도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민철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은 “업무 공간의 변화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각과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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