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언 이경실(사진 왼쪽)이 배우 이제훈을 둘러싸고 ‘가슴골 약수’ 등을 언급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2년 전 영상에서 과거 한 연예인의 성희롱에 항의했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경실은 2021년 2월 유튜브 채널 ‘호걸언니_이경실’에 올라온 ‘개그우먼 이경실, 언어폭력으로 힘들던 시절’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선배 최양락(사진 오른쪽)과 만나 신인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영상에서 이경실은 “방송국 들어가서 처음엔 분위기가 화기애애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87년도에 들어갔을 때 우리가 아는 웃음을 주는 게 아니라 ‘어떻게 저런 사람이 국민 사랑을 받지’ 싶더라”며 “후배로서 많은 걸 당할 때 정말 폭로하고 싶었다. 폭로했으면 다 구속감”이라고 말했다.

최양락이 “여자들 연기자들, 후배들이 있든 말든 음담패설을 했다. 누굴 나이트에서 만났는데 어쨌다느니”라고 과거 기억을 떠올리자 이경실은 “어느 순간에는 그 나이트에서 만났던 애들이랑 우리를 같은 취급했다. 그런 얘기할 때 굉장히 수치스러웠다”고 공감했다.
또 이경실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 100회 특집을 하는데 무대가 반사돼서 비치는데 치마 입은 사람들은 속옷이 보일 수도 있지 않냐. 그런데 어떤 선배가 나한테 치마를 벌려보라고 했다”면서 “데뷔 1, 2년 됐을 땐데 내가 그 사람한테 대들었다. 어디서 이렇게 몰상식하게 구냐고, 이게 지금 말 같은 소리냐고, 어디에다 대고 그런 행동을 하느냐고 하니 오히려 나한테 더 난리가 났다”고 했다.
당시 불의에 맞서 대응한 이경실의 행동을 두고 응원하는 반응이 대다수였지만, 최근 이제훈을 상대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누리꾼들은 “같은 사람 맞느냐”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서 이경실은 지난 17일 방송된 SBS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스페셜 DJ로 출연해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이날 SBS 드라마 ‘모범택시2’ 출연 배우 이제훈, 표예진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이경실은 이제훈의 근육질 몸매 스티컷을 보고 “가슴과 가슴 사이에 골 파인 것 보이시냐. (이제훈) 가슴골에 물을 흘려서 밑에서 받아먹으면 그게 바로 약수다. 그냥 정수된다”고 농담을 던졌다.
해당 발언은 성희롱 논란으로 번졌고, 이후 한 대학생은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이경실을 경찰에 고발했다. 해당 발언은 방송통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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