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뛰고 있는 모하메드 쿠두스(23·가나)가 튀르키예 지진으로 세상을 떠난 대표팀 선배 크리스티안 아츠(1992~2023)를 추모하기 위해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주심은 경고를 주지 않았다.
아약스는 2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 에레디비시 로테르담과의 경기에서 4대 0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쿠두스는 후반 39분 승부를 사실상 확정짓는 4번째 골을 터뜨린 뒤 코너에 세워진 깃발로 달려가 유니폼을 벗었다.
쿠두스가 속에 입은 셔츠 전면에는 ‘R.I.P ATSU’(아츠의 안식을 빕니다)라고 적혀있었다.
경기장에서의 상의 탈의는 원칙적으로는 경고 대상이지만, 폴 판 보에켈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쿠두스와 주심의 이러한 모습에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0일(영국 현지시간) “상의를 벗은 선수는 규칙에 따라 자동으로 옐로카드를 받지만, 보에켈은 그 순간 규칙을 무시하면서도 상식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쿠두스는 “우리에게는 축구의 규칙이 있지만 이것은 축구를 넘어 삶과 죽음에 관한 것이다. 심판에게 큰 존경심을 표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튀르키예 프로축구 1부 쉬페르리그의 하타이스포르에서 뛰고 있던 아츠는 튀르키예에 강진이 발생한 직후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7일(영국 현지시간) 영국 매체 골닷컴 등 외신은 하타이스포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츠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되지 못했다”고 보도했었다.
그 뒤 영국 매체 가디언이 “아츠가 구조된 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중이다”라고 전하기도 했으나, 하타이스포르의 무스타파 우잣 부회장은 “아츠가 아직 건물 잔해에서 구출되지 못했으며, 구단과의 연락도 닿지 않은 상태”라고 발표하며 생사가 불투명해졌다.
그 뒤 ESPN이 18일(현지시간) “아츠의 시신이 잔해 속에서 발견됐고 그의 에이전트가 아츠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보도하며 아츠의 사망 사실이 알려졌다. 하타이스포르 역시 “아츠의 시신이 고향인 가나로 보내질 예정이다. 그를 잊지 않겠다”며 아츠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