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 수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한 지역 관광이 활기를 되찾은 것으로 보고 올해 ‘차 없는 거리’ 운영과 ‘여행자 라운지’ 개소, 국제관광안내소 준공 등을 통해 1500만 관광객 시대를 열 계획이다.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동통신 기록을 활용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 수가 1129만491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시가 빅데이터를 이용한 한옥마을 관광객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 수치다.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2016년 1064만8077명으로 첫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이듬해 1109만7033명, 2018년 1053만9700명으로 3년 연속 1000만명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953만3291명으로 소폭 감소한 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29%가량 대폭 줄어든 680만5344명을 기록했다. 2021년에도 776만4642명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되면서 한동안 움츠렸던 관광수요가 국내 관광을 중심으로 재개돼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전주시는 분석한다.
월별로는 10월, 11월이 각각 153만4043명, 135만96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월에는 48만4606명으로 가장 적은 관광객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만54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외여행 제약으로 인해 2019년 15만8966명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전년 7158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전주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선 만큼 전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점차 회복할 것으로 보고 올해는 1500만 관광객 시대를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여행자 라운지’ 오는 4월 경기전 인근에 개소하고, 연말까지 태조로 초입에는 ‘한옥마을 국제관광안내소’를 마련한다.
또 체류형 관광지로 나아가기 위해 한옥마당에서 즐기는 ‘한옥정원 콘서트’를 비롯해 경기전 광장에서 여는 시립예술단 공연, 한옥마을 온라인·낭만체험 스탬프 투어, 한옥마을 자율거리 공연단·문화장터·방송국 운영 등을 통해 여행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전주세계문화주간과 전주문화재 야행, 2023전주조선팝 페스티벌, 전주비빔밥축제, 전주대표축제, 전주독서대전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축제도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벌인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고유성과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음식점 용도 규제를 최소화하고, 건축물 층수 제한을 완화 내용을 골자로 한 ‘한옥마을 전통문화구역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관광객이 오래 머무는 여행지로 만들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한옥마을 체류형 관광을 위해 더 쾌적하고 안전한 여행환경을 조성하고, 구석구석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충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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