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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시선으로 기후·환경 이슈 고민하고 대안 모색

입력 : 2023-02-18 01:00:00 수정 : 2023-02-17 21: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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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환경, 그리고 우리/류주연 외 6인/한양대학교출판부/1만8000원

 

“현재까지의 환경 보호 담론은 선진국 위주로 되어 왔고, 경제적 지원이라는 단순한 방안만이 주요한 논제가 되어왔으며, 개발도상국은 환경 보호의 수행자적 역할에 제한돼 왔다. 이러한 위계적 질서 아래, 개발도상국들은 환경 보호 담론이 식민주의 질서의 재생산이자 자신들의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판단해 소극적인 참여를 보여 왔다.”(한재승, 143쪽)

작금의 기후위기 및 환경보호 협약과 담론에서 개발도상국 입장이 위계적 질서 아래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고 수행자적 역할에 그치면서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다소 거칠긴 하지만,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 논의에서 드러나는 서구 중심주의를 정면으로 겨냥한 지적이다.

류주연 외 6인/한양대학교출판부/1만8000원

급부상하고 있는 기후위기와 환경 이슈에 대해 대학생들이 자신의 시선으로 고민하고 자신들의 언어로 대안을 모색한 책이 나왔다.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소속의 김주혜, 류주연, 박지연, 이은서, 조수민, 한재승 학생과 은용수 교수가 함께 공동으로 집필했다.

은 교수가 17일 밝힌 바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중심이 돼서 기후위기 및 환경 이슈를 다룬 책 집필을 구상하게 된 것은 지난해 3월 무렵. 은 교수는 자신의 학부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기획 의도와 의미를 설명한 뒤, 학생들에게 집필을 제안했다. 이후 1년여간 학생들과 함께 발표와 토론, 집필과 피드백을 이어왔다. “지난 1년간 각자 주제를 잡고 글을 쓴 뒤 토론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더 공부하고 성찰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질의 응답은 한 시간을 넘기면서 치열하게 전개되기도 했죠.”

이를 통해 ‘기후위기대응에 관한 국제질서의 변동’, ‘서구 강대국 중심의 기후위기 담론의 맹점’, ‘동북아 환경협력의 현황과 향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평화담론으로써 민주주의와 탈식민주의’ 등 여섯 주제에 걸쳐 대학생들의 구체적인 시선과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었다.

책을 기획하고 책임 편집을 맡은 은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제정치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학계나 국제기구와 같은 전문가 집단을 넘어 생활세계의 다양한 관점과 내러티브가 필요하다”며 “청년 시민으로서, 또한 대중지식인으로서 이 책을 집필한 학생들이 국제정치의 객체에서 주체로 한 걸음 나아갔다고 믿는다”고 학생들을 칭찬했다. 1978년 서울에서 나고 자란 은 교수는 영국 워릭대에서 국제정치를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15년부터 한양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김용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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