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예측 참패… 결국 ‘백기’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사 타이틀을 노렸던 오아시스가 13일 상장을 철회했다. 올해 컬리, 케이뱅크에 이어 오아시스까지 상장을 철회하면서 대형사 기업공개(IPO) 시장의 암흑기가 이어지고 있다.

오아시스는 이날 자료를 통해 금융감독원에 상장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철회를 공시했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는 외형적 성장을 하다가 적정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때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며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업계 유일한 흑자 기업으로 컬리와 함께 IPO 대어로 평가받았다. 업계에서는 오아시스의 기업가치가 조단위 수준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7~8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다수 투자자가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3만500~3만9500원)를 밑도는 가격을 써내며 흥행에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컬리에 이어 이달 케이뱅크와 오아시스가 나란히 상장을 철회하면서 IPO 시장은 다시 얼어붙었다.
대형사와 달리 올해 상장한 중소형 공모주는 ‘따상’(공모가의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주 미래반도체와 오브젠,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미르, 유아가구 전문기업 꿈비가 그 주인공이다. 꿈비는 따상 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상’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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