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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하이브, SM 품는 것은 적대적 인수”

입력 : 2023-02-13 20:10:00 수정 : 2023-02-13 19: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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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경영진과 맞서” 곱지 않은 시선
“업계 1·2위 결합 이해 충돌 우려
독과점 K팝 산업에 도움 되겠나”
“주주에 권리 있고 행사해야” 강조

“대주주만을 위해서 일을 하던 회사(SM엔터테인먼트)가 이번 사태로 모든 주주와 회사를 위해 일하는 방향으로 독립을 한 것입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창환(사진) 대표는 13일 세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주주에 권리가 있고 이를 행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에 이어 하이브까지 SM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SM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 같은 지각 변동의 출발에는 지분 1.1%를 가진 얼라인파트너스가 있었다. 지난해 SM 주주총회에서 얼라인을 주축으로 소액주주가 모여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고 이수만 SM 전 총괄프로듀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 대표는 “저평가됐던 SM 주가는 (얼라인의 요구를 받아들인 미래 경영전략) ‘SM 3.0’이 발표되면서 최고가에 도달했다”고 자신했다.

다만 하이브의 SM 인수 추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는 “카카오의 경우 9.05% 소수 지분에 대한 투자였지만 하이브는 (SM을) 인수하는 것으로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하이브의 인수는 경영진과 맞서는 적대적 인수”라며 “경영권을 인수할 거면 프리미엄을 제대로 내야 하는데 (하이브가 제시한) 12만원은 너무 싸다”고 꼬집었다.

엔터업계 1위 하이브의 2위 SM 인수는 이해관계 상충 등 부작용도 동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하이브 위버스에 SM 아티스트들이 입점하거나 SM 음원유통 사업을 하이브를 통해 하게 되면 SM 주주와 하이브 주주 사이의 이해관계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하이브의 독점 체계가 K팝 산업에 도움이 될까, 주주입장에서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7대 금융지주를 상대로도 주주환원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해외 은행 주식은 PBR(주가순자산비율) 1.3 수준으로 거래되는데 우리나라는 0.3으로 4분의 1에 불과하다”며 “주주환원은 해외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이뤄지는데 이 부분을 정상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주주환원을 경고하는 금융당국에 대해서는 “건전성 한도 내에서 배당을 늘리라고 했는데, 우리 입장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행동주의 펀드를 기업 경영권을 위협하는 기업사냥꾼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는 전 세계에 다 있다”며 “주주의 권리는 보장돼야 하고, 전혀 나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장기투자가 원칙”이라며 “SM에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들어가고 투자 역시 2년 가까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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