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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책임질 사람 따로 있는데…애꿎은 공무원이 멍에 썼다"

입력 : 2023-02-13 14:33:34 수정 : 2023-02-13 14: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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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책임질 사람은 따로 있다.”

 

강원 레고랜드 테마파크 리조트(레고랜드) 조성사업과 관련 최근 검찰 조사를 앞둔 강원도 전직 공무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다”며 현재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유서와 메모 등이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황상 A씨가 검찰 출석(참고인 신분)과 관련해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강원도 제공

지난주 A씨의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한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인을)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이라며 “슬퍼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저도)조문하면서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이 된 A씨와 유족을 위로하는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 및 발빠른 검·경 수사를 촉구했다.

 

김 지사는 “지시에 따라서 성실히 일하는 공무원에게 과연 무슨 죄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정말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데, 애꿎은 공무원이 멍에를 쓰게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경 수사가 진행 중인 레고랜드 사태의 원인이 전임 도정의 무리한 사업 과정에 있고, 이에 따라 레고랜드 관련 업무를 담당한 공무원들까지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취지다.

 

‘책임질 사람이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를 뜻하나?’라는 질문에 김 지사는 “그 부분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얘기”라며 “고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로 의혹들이 명명백백히 해소되길 바란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지사에 따르면 유족은 당시 A씨가 레고랜드 사업과 관련해 검찰 출석 요구를 받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유족은 고인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단 사실을 모르셨다”며 “가족에게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으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최근 춘천지방검찰청으로부터 레고랜드 조성사업과 관련한 참고인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뒤 조사 전날 실종됐다. 이에 A씨의 가족은 지난 4일 “A씨가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귀가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앞서 대검찰청은 지난해 11월 레고랜드와 관련한 진정 사건을 접수해 담당 검찰청인 춘천지검으로 보냈다. 사건 내용은 2014년 A씨가 레고랜드 지원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을 당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레고랜드 조성사업 업무를 담당했던 2014년에는 도가 도의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레고랜드 관련 채무 보증액을 210억원에서 2050억원으로 확대, 지방재정법 위반 논란이 일었던 시기다.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인 춘천 레고랜드는 지난해 5월5일 정식 개장한 뒤 각종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수년에 걸친 시민단체의 각종 고발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현직 강원도의원이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춘천=박명원 기자 03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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