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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선거인단 역대 최대 84만명… 당심 안갯속

입력 : 2023-02-09 18:00:00 수정 : 2023-02-09 20: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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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신규 50만명 … 10일 컷오프 4명 발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투표권을 가지는 당원 선거인단 규모가 역대 최대치인 83만여명으로 9일 확정됐다. 2021년 6·11 전대 이후 2년도 안 되는 사이 입당한 당원만 50만명이 넘는다. 이들의 투표 성향은 제대로 드러난 적이 없다. ‘정치 고관여층’으로 꼽혀 여론조사로도 포착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오는 3월 8일에 치러지는 1차 투표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당심의 흐름을 가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1월 말 기준 총 83만9569명으로 집계된 선거인단 명부를 의결했다. 세부적으로 전대 대의원 8944명, 책임당원 선거인 78만6783명, 일반당원 선거인 4만3842명 등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국민의힘 전대 선거인단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각종 기관에서 발표하는 여론조사가 주민등록 인구의 성별·연령별·지역별 비율에 맞춰 응답자 수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만큼, 당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선거인단은 대한민국 전체 인구와 비교했을 때 영남지역과 60대 이상에 집중돼 있다.

 

국민의힘 비대위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역별로 국민의힘 선거인단은 수도권이 37.79%로 가장 많고, TK(대구·경북) 지역 21.03%, PK(부산·울산·경남) 지역 18.64%로 뒤를 이었다. 이와 달리 2023년 1월 기준 행정안전부에 등록된 주민등록 인구는 수도권이 50.54%로 과반이 넘는다. TK는 9.64%에 그치고, PK는 14.98%를 차지한다. 

 

연령별 비율에서도 국민의힘 선거인단과 전체 인구 분포는 다르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인 60대 이상이 선거인단의 42.04%에 달한다. 주민등록 인구상 60대 이상은 30.65%로 이에 못 미친다. 2030층은 인구에 비해 선거인단이 적다. 선거인단의 10∼20대 비율은 7.78%, 30대는 10.03%에 그치는 반면, 주민등록 인구는 10∼20대 16.65%, 30대 14.94%를 차지한다. 

포옹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왼쪽 세 번째)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국 17개 시·도당 청년위원장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서 허진 대전시당 청년위원장을 끌어안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그동안 발표된 여론조사는 중도 성향이 강한 수도권, 2030 응답자가 과대 반영되고, 보수 성향의 TK, 60대 이상 응답자가 과소 반영됐다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여론조사로는 실제 당심의 흐름을 관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통화에서 “전대 판세를 가늠해 볼 다른 자료가 없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를 최소한의 근거 자료로 삼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선거인단 비중이) 영남권과 고연령층에서 높다는 걸 감안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선거인단의) 지역 편중이 상당히 완화되고 규모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할 만큼 늘었다”며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와 유사하게 (전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선거인단의 여론 흐름을 짐작하기 어려운 까닭 중 하나는 이들 중 대다수가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된 2021년 6·11 전대 이후 입당한 신규 당원들이기 때문이다. 2021년 전대 당시 선거인단은 32만8893명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같은 해 11월 대선 경선 당시 선거인단은 56만9059명이었다. 

 

전체 선거인단의 60%가 입당한 지 2년도 안 된 신규 당원인 셈이다. 전통적 당원층과 거리가 있는 이들의 투표 성향을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이 각 지역의 당협위원회와 연계된 ‘조직화된 당원’인지, 개별적으로 전략적 판단을 하는 당원들인지도 확실치 않다. 

악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운데)가 9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국민의힘 충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다만, 2021년 전대와 선거인단의 지역별·세대별 비중을 비교해 당원 지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는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국민의힘 당원은 전통적 지지층인 영남권과 60대 이상 비율이 줄고, 수도권과 2030 비율은 늘어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2021년 전대 당시 선거인단은 영남권이 51.3%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수도권(32.3%)이었다. 연령별로 따졌을 때는 60대 이상이 42.0%이고 20대 3.9%, 30대 7.7%에 그쳤다. 

 

안철수 당대표 후보 측은 이를 당내 중도층이 넓어진 결과로 해석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안 후보 측은 통화에서 선거인단의 지역별·연령별 비율에 “괜찮다고 본다”며 “중도와 2030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선거 전략을 잘 짰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기현 당대표 후보 측은 당원 비중의 변화가 경선 결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김 후보 측은 통화에서 “영남 당원 비율이 50%대였던 과거에 비해 줄었으니 우리가 유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당원은 수도권이든 영남이든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어서 당원 비중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준석 체제’ 때 입당한 2030 당원들이 천하람 당대표 후보 등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비윤(비윤석열) 주자’들에 얼마나 결집할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천 후보가 본선에 진출할 경우 ‘친윤(친윤석열) 대 비윤’ 구도가 한층 강해지며 전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 측은 “천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는 게 김 후보에게 나쁘지 않다. 친윤 표심이 더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안 후보 측은 “(친윤 대 비윤의) 계파 싸움 양상으로 흐르게 되면 당을 화합할 사람은 안 후보밖에 없다고 생각할 당원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를 이날 마무리했다. 본선 진출자는 1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발표된다. 김, 안, 천 후보 외에도 윤상현, 조경태, 황교안 후보가 출마한 당대표 경선의 본선 진출자는 4명으로 추려진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 안 의원이 무난히 컷오프의 문턱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3, 4위를 누가 차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고위원과 청년 최고위원 경선은 각각 8명, 4명을 본선에 진출시킨다. 

 

컷오프 여론조사의 각 주자별 득표율과 순위 등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본선 진출자가 확정된 후 다음 주부터는 후보들의 권역별 합동연설과 TV 토론회가 이어지며 본격적인 전대 레이스의 막이 오른다. 


김병관·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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