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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횡포 ‘배짱 골프장’ 손님 줄자 ‘뒤늦은 구애’

입력 : 2023-02-09 18:29:44 수정 : 2023-02-10 09: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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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항공노선 재개로 수요분산
제주 성수기 내장객 반토막 나
지역할인·식음료 제공 등 몸낮춰

코로나19를 틈타 이용료를 대폭 올리며 ‘배짱 영업’을 하던 제주 등 각지의 골프장 다수가 최근 앞다퉈 지역민 할인 이벤트를 하며 ‘구애’를 하고 있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도내 골프장 32곳의 내장객은 14만4158명이다.  전년 같은 기간 21만2518명과 비교해 32.2% 감소한 것이다. 이 중 도외 내장객인 골프 관광객은 8만983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4만5953명에 비해 38.4%나 줄었다.

제주 골프 극성수기인 11월 내장객은 25만3453명으로, 전년보다 9,5% 감소했다. 골프 관광객은 18.6% 빠졌다. 10월에도 골프관광객의 경우 17.3% 줄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특수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 내장객 수 30만5405명과 비교하면 반 토막에 불과하다. 골프 관광객인 도외 내장객이 38.4%, 도내 내장객도 18.4% 감소했다.

 

앞서, 전년도인 2021년 한 해 내장객은 289만8742명으로, 2020년 238만4802명에 비해 21.6% 증가했다.

 

제주도 이외 지역에서 온 골프 관광객은 2021년 한해 185만2067명으로, 2020년 126만8022명에 비해 46.1% 증가했다.

 

하지만,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해 5~6월부터 돌아선 감소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동남와 일본 등지의 해외 항공편 노선 운항이 재개되며 골프 수요가 해외로 분산된 것이다.

 

골프업계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즈음해 이용료를 이전보다 2배 가까이 올려 원성을 샀다. 제주지역의 경우 도민 이용료 할인 폭을 대폭 줄이면서 도민들은 코로나19 이전보다 2∼3배 요금을 부담해야 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5월부터 2022년 10월까지의 제주도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는 주중 47%, 토요일 39.1%로 그린피 인상률이 전국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회원제 비회원 평균 그린피는 지난해 5월 내륙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를 사상 처음 추월했다. 내륙 회원제 비회원 평균 토요일 그린피는 지난해 10월 25만7000원인데 반해, 제주도 회원제 비회원 평균 그린피는 이보다 8000원 비싼 26만5000원을 기록했다. 대중골프장의 그린피 인상률도 같은 기간에 주중 41.2%, 토요일 30.2% 올라 전북, 충북 다음으로 인상률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골프 관광객이 급감하자 일부 골프장들은 뒤늦게 부산을 떨고 있다. 도민 요금 할인과 식음료 제공 이벤트 등은 물론, 단체팀의 경우 무료 이용권을 끼워넣거나 요금을 깎아주기도 한다.

 

지역 골프동호회 관계자는 “코로나19를 틈 타 도민 할인 폭을 줄이며 예약도 꺼리더니만, 관광객이 줄 자 다시 골퍼에 손을 내미는 모양새”라며 “이용객을 ‘호갱’으로 여기는 골프장들은 외면받게 될 것”이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그린피와 카트이용료를 인하하고, 골프장의 수입과 관계없는 노캐디, 마샬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도입해 골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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