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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상습 투약 혐의 ‘프로포폴’… '가뿐함'으로 중독돼 '무호흡'으로 사망할 수도 [이슈+]

, 이슈팀

입력 : 2023-02-09 13:53:08 수정 : 2023-02-12 11: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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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휘성 등에 이어 유명인 ‘상습 투약’ 지속
전신마취제 용도…도취감·개운함에 ‘중독’ 위험
무호흡증 일으켜 사망하기도…병원서만 다뤄야
시술 등 월 1회만 사용하고 ‘투약 이력’ 확인해야

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20년 배우 하정우도 친동생과 매니저 명의를 빌려 프로포폴을 10차례 이상 투약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벌금 3000만원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가수 휘성 역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해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배우 박시연, 장미인애, 이승연 등도 상습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줄줄이 재판을 받았다.

 

프로포폴은 2009년 팝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수면마취제’로 오랫동안 쓰였던 프로포폴에 어떤 부작용이 있어서 사람을 중독시키고 때로는 사망에까지 이르게하는 것일까.

 

마취제로써 프로포폴은 마취가 빠르고 회복되는 시간도 짧다. 또 간에서 대사되어 소변으로 모두 빠져나오기 때문에 성분이 몸에 남지 않는다. 이 때문에 프로포폴은 수십년간 수면마취제로 널리 쓰였다.

 

프로포폴을 맞으면 수면 신호를 주는 물질인 감마아미노뷰티르산(GABA) 수치가 높아지면서 뇌 기능이 억제된다. 이때 뇌의 도파민 조절 기능도 함께 마비돼 도파민이 뿜어져 나온다. 도파민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물질로 모든 중독의 원인이 된다.

 

이순애 국립암센터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 따르면 프로포폴은 몸 안에서 빨리 사라지기 때문에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어도 마약처럼 중독되지는 않는다. 또 마취돼 대부분 잠이 들기 때문에 도파민이 주는 도취감을 느끼지 못한다. 이 때문에 내시경이나 성형수술 등을 받을 때는 프로포폴을 사용해도 중독되지 않는다.

 

그러나 도취감을 느끼기 위해 마취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양을 맞을 경우엔 문제가 된다. 이런 방식으로 자주 프로포폴을 투약하면 결국 중독될 수밖에 없다.

 

적정 용량을 주사한다고 해도 자주 사용하면 문제가 된다.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사람들은 ”숙면을 취할 수 있고 깨어나면 몸이 가뿐하고 개운하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이런 효과가 알려지면서 자주 병원을 찾아 주사를 요청하는 환자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이런 효과를 위해 프로포폴을 자주 맞다보면 점차 양을 늘려야 하며 결국 끊기 어렵게 된다. 경험자들은 특히 스트레스가 많거나 불면증에 시달릴 경우 프로포폴이 주는 가뿐함의 유혹을 떨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프로포폴 남용이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데 이는 무호흡증 때문이다. 프로포폴이 일으키는 무호흡 시간은 다른 수면마취제보다 길다. 또 많은 용량을 투여하면 무호흡이 더 자주, 길게 발생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무호흡 발생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지만, 중독자들은 병원이 아닌 곳에서 몰래 혼자 주사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무호흡증에 사망할 위험이 높다.

 

마이클 잭슨 역시 이런 이유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몸에서는 치사량 수준의 전신마취제가 검출됐다. 주치의는 그의 불면증을 치료한다는 이유로 6개월간 매일 50㎎의 프로포폴을 투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남용·중독 위험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1년부터 프로포폴을 마약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프로포폴을 마약류로 분류한 것은 한국이 세계 최초다.

 

이에 따라 프로포폴은 반드시 적정량을 투약해야 하며 시술·수술 또는 진단과 무관하게 단독으로 사용하면 안된다.

 

간단한 시술 및 진단을 위한 프로포폴 투약 횟수는 월 1회를 초과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사는 투약이 필요할 시 환자의 과거 프로포폴 사용 이력을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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