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중소기업 94.9%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제조 중소기업의 95%가 산업용 전기요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70%는 특별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09개 제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에너지비용 부담 현황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4일부터 27일까지 시행됐다.

조사 결과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해 ‘부담된다’는 응답이 94.9%에 달했고, ‘매우 부담’으로 응답한 기업도 50.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담되지 않음’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1%로 집계됐다.
더 문제는 제조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조사에 따르면 전기요금 인상 대응계획으로 △‘특별한 대책 없음’이 69.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냉·난방, 조명 등 비핵심 사용량 절감’(30.7%), △‘고효율설비 설치 또는 도입계획 수립’(7.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별한 대책이 없는 이유는 △‘업종·공장 특성상 특별한 개선방법 없음’이 59.3%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그다음으로 △‘인상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대응에 어려움’(20.4%), △‘경영 여건상 신규 투자 여력 부재’(18.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현재 에너지 사용량이 △‘필요한 수준이며 더는 절감할 수 없음’으로 응답한 기업은 51.5%에 달했다. △‘인상 폭 만큼 절감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4.2%에 불과했다. 전기요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12.9%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요금 절감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 추세 지속(과도한 속도)’이 42.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설비 특성상 24시간 가동이 불가피함’(19.7%), △‘예측 불가능한 거래처의 발주패턴’(16.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은 지원 정책은 △‘중소기업 전용 요금제 등 요금 개선’이 82.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고효율 기기로 기기 교체 지원’(27.2%), △‘태양광 등 에너지 보조설비 도입’(14.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전기요금 개선과 관련해 가장 시급한 부분으로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 인하(전기요금의 3.7%)’가 55.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계절별 요금 조정’(21.6%), △‘시간대별 요금 조정’(16.1%) 등 순이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빠르면 다음 주부터 산업현장에서는 1분기 전기요금 인상분이 반영된 요금고지서를 받아보게 되는데, 본격적인 제조업 경기침체의 신호탄이 될 우려가 있다”며 “중소기업 부담완화를 위해 중소기업 전용전기요금제 신설 및 전력기반 기금부담금 완화, 고효율 기기로 교체 지원 등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