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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중소기업은 '이자 폭탄'… 은행은 역대 최대 실적

입력 : 2023-02-09 06:00:00 수정 : 2023-02-09 08: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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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2022년 순익 역대 최고치
이자 이익 17.9%↑… 10조 넘어서
우리금융도 2년 연속 최대 순익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강화 나서

은행권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문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자, 고금리로 커진 서민·중소기업의 상환 부담이 은행의 배를 불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는 8일 공시를 통해 2022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6423억원으로 전년(4조193억원) 대비 15.5% 늘었다고 밝혔다. 5년 연속 최대 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 시내의 주요 시중은행 ATM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이 줄었지만 이자이익이 이를 만회했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2조5315억원으로 30.4%(1조1605억원)나 급감했으나 이자이익은 17.9%(1조6222억원) 늘어난 10조675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측은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이익 등이 줄어들며 부진했으나, 이자이익이 순이자마진(NIM) 등이 개선되며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전날 발표한 KB금융그룹(4조4133억원)의 순이익 규모를 넘어서며 3년 만에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우리금융그룹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1693억원으로 전년(2조5879억원) 대비 22.5% 성장했다고 밝혔다.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이 15.4% 감소했지만 이자이익이 24.5%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했다. 우리금융 측은 “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중심 대출 성장에 기반해 꾸준한 개선세를 보였다”며 “비이자이익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했으나,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며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31억원으로 전년(2041억원) 대비 28.9% 급증했다. 특히 4분기 기준으로는 6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4% 증가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상환 부담은 늘어났는데, 은행에는 수익 개선으로 작용해 호실적의 밑바탕이 된 셈이다. 세간의 따가운 시선에 은행권은 배당금 확대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신한금융은 이날 보통주 기준 2022년 연간 배당금을 주당 2065원으로 2021년(1960원)보다 늘리기로 했다. 우리금융도 주당 연간 배당금을 2021년 900원에서 1130원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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