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용… 모바일은 추후 출시
나델라 CEO “검색 새 패러다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검색 엔진 ‘빙(Bing)’에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챗봇 챗GPT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버전을 7일(현지시간)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발표했다. MS는 이날부터 빙 새 버전을 데스크톱용으로 제한적으로 선보이고, 수주 안에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용 버전은 추후 공개된다.
이날 공개된 검색 엔진은 이용자가 대화형 언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기존 방식 검색 결과와 함께 AI가 주석을 단 결과가 함께 출력된다. 여기에 챗봇과 관련 내용으로 직접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새 버전의 빙은 지난해 11월 출시돼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챗GPT와 같은 AI 기술이 탑재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투자하며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오픈AI에 2019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수년간 100억달러로 추정되는 금액을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공개 행사에 참석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빙에 장착되는 AI 기술이 챗GPT와 유사하지만, 챗GPT 그 자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새 검색 엔진이 “검색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면서 “AI 기반 검색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나오기 시작하던 2007∼2008년 이후 가장 큰 사건”이라고 밝혔다.
2007∼2008년은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해 MS가 주도권을 잡아온 데스크톱 대신 모바일로 정보기술(IT) 시장이 재편된 때다.
검색 시장에서는 구글이 80% 이상 시장 점유율을 넘나들며 사실상 독점 체제를 이루기도 했다. 따라서 ‘큰 사건’은 업계 2위이면서도 점유율이 3.03%에 불과한 MS가 챗GPT를 향한 전 세계적 관심을 등에 업고 검색 시장 판도를 새로 짜겠다는 뜻이다.
하루 전 구글은 챗GPT에 대항하는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Bard)를 발표했다. 구글도 향후 바드를 자사 검색 서비스에 결합할 예정이다.
구글은 또한 최근 챗GPT의 대항마로 꼽히는 AI 챗봇 ‘클로드’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제휴 관계를 맺고 약 4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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