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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재활의료 기술 국내 첫 도입… ‘재활 서비스’ 향상 이끈다 [지방기획]

입력 : 2023-02-09 01:00:00 수정 : 2023-02-09 12: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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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탠더드 역량 키우기 나선 대구보건대학교병원

학술의료센터 등 통합한 의료기관인
美 ‘매스 제너럴 브리검’과 자문계약
교육훈련·전문인력 개발 컨설팅 계획

교육 제휴 ‘스폴딩 병원’ 벤치마킹 핵심
뇌·척추·화상손상 재활 美 유일 병원
의수 디자인·로봇공학 등 연구 독보적

1년간 협약 진행 중 의료 노하우 전수
종합병원급 의료진·치료시설 자신감
재활의료기관 4년 인증 획득 ‘겹경사’

환자 중심의 안락한 치료환경 조성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강화할 계획

대구보건대학교병원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교육병원인 ‘스폴딩 재활병원’(Spaulding Rehabilitation Hospital)의 선진 재활의료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다. 비수도권인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도 글로벌 선진 재활의료 기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대구 북구 동천동에 있는 대구보건대학교병원 전경.

8일 대구보건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비영리 병원·의사 네트워크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과 재활의료 서비스 지원을 주된 내용으로 한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 매스 제너럴 브리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술의료 센터를 비롯해 지역 사회 및 전문 병원, 건강보험 계획, 의사 네트워크, 지역 사회 건강센터를 통합한 의료기관이다. 산하에는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과 스폴딩 재활병원, 브리검 여성병원 등 5개 하버드 의과대학 교육 제휴 병원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MGH는 하버드 의과대학과 연계한 병원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종합병원이다. 글로벌 ‘빅3’에 드는 연구병원이다. 브리검 여성병원도 하버드 의과대학의 주요 수련 병원 중 하나로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매스 제너럴 브리검은 앞으로 1년간 대구보건대학교병원의 의료 기술 교육을 맡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행정 프로세스에 대한 선진화한 교육 훈련과 전문 인력 개발을 컨설팅하고 재활 프로그램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미국 ‘빅3’ 스폴딩 재활병원 의료 서비스 전수

이번 협약의 핵심은 대구보건대학교병원이 매스 제너럴 브리검 산하 하버드 의과대학 교육 제휴 기관인 보스턴에 있는 스폴딩 재활병원으로부터 선진 의료 기술을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1971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재활병원으로 설립된 이 병원은 외상성 뇌손상과 척수손상, 화상손상 등 3개 분야에 대한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내 유일한 병원이다. 스폴딩 재활병원은 재활 분야 연구에도 획기적으로 앞서는 기관이다. 연구진이 임상 연구와 신약 평가, 진단검사 도구 발명, 의수 디자인 제작, 로봇공학 등 연구뿐 아니라 질병과 장애의 본질에 관한 기본적인 연구를 진행한다. 매년 환자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으며, 입원 재활병동 역시 재활시설인증위원회(CARF)로부터 인증을 받은 기관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하버워크에 위치한 스폴딩 재활병원 전경. 스폴딩 재활병원 제공

스폴딩 재활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약 24만㎡ 규모에 이르는 병원 전체가 항구를 전면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보스턴 스카이라인의 해안가 전망을 최대한 활용하고 건물 외관의 유리를 통해 자연 채광이 되도록 해 환자 침대에서 치유 정원, 옥상 테라스에 이르기까지 자연환경과의 연결을 치유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한다.

협약으로 스폴딩 재활병원 측은 임상의 우수성, 양질의 진료, 재활의학 분야에 차세대 지도자 교육에 대한 헌신 등을 공유해 대구보건대학교병원이 국내에서 최상의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장기적 비전과 로드맵을 마련하게 된다. 대구보건대학교병원은 협약 기간 미국 보스턴 현지 스폴딩 재활병원과 서로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각종 의료 서비스 기술을 제공받는다. 정기적으로 실시간 온라인 교육도 병행하기로 했다.

협약을 진행하는 동안 스폴딩 재활병원 측 의사와 해당 분야 전문가들은 모범 사례와 프로토콜을 공유해 대학병원의 양질의 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며 양 기관이 공동으로 국제재활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김영준 대구보건대학교 기획부처장은 “장기간 매스 제너럴 브리검 측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거듭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면서 “지역민은 물론, 국내 다른 지역에서 찾아와 글로벌 선진 재활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영상의학과에서 환자를 상대로 전산화단층촬영(MDCT)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학교병원 제공

◆2026년까지 재활의료기관 인증기관 선정 ‘겹경사’

대구보건대학교는 2010년 5월 전국 보건 특성화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부설병원인 대구보건대학교병원을 개원했다. 대학 내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등 보건 계열 학생들이 양질의 실습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지역민들에게 최고의 재활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대구 북구 동천동 칠곡 3지구에 들어선 병원은 지하 2층, 지상 8층에 연면적 4800여㎡ 규모 1관과 2관 2개 동에 207병상을 갖추고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내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치과, 재활치료센터, 종합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물리치료, 장애치료, 인지재활치료, 수(水)치료, 언어치료 등의 치료센터를 갖추고 있어 재활 전문 치료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병원 측은 부설병원의 한계를 넘어 모든 것에서 최고를 추구한다. 전국 최고 수준 12명의 의료진이 진료를 담당하고 재활치료센터, 종합건강증진센터, 내시경실, 회복실, 진단검사실, CT(컴퓨터단층촬영)실, 조제실, rTMS(경두개자기자극치료)실 등은 종합병원에 버금가는 시설도 갖췄다. 재활 환자를 배려해 병원 전체를 마치 심리치유시설처럼 꾸민 것은 최대 강점 중 하나다. 1만1737㎡ 규모 건물 곳곳에 조각품과 유명 그림, 고가구, 도자기 등 수백 점의 예술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1관 8층과 2관 10층에 하늘 공원을 갖췄고 2개 동 모두 1층 로비에는 소파, 그랜드피아노, 카페, 의료기 상사 등 환자 편의시설도 만들었다.

병원 측은 최근 재활의료기관 인증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겹경사를 맞았다.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지난해 12월 대구보건대학교병원을 재활의료기관 인증기관으로 선정했다. 이 인증은 2026년까지 4년 동안 유지하게 된다. 재활의료기관 인증 제도는 의료기관이 환자 안전과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다. 강규헌 병원장은 “앞으로도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대학·병원 글로벌 경쟁력 높여  최고 재활의료기관 거듭날 것”

 

“글로벌 스탠더드 역량을 갖춘 국내 최고 재활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은 8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재활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하고, 미국 스폴딩 재활병원으로부터 선진 재활의료 서비스 기술을 습득해 학생들에게도 훌륭한 임상 실습을 제공할 수 있게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0년 5월 당시 의과대학이 없는 전문대학이 재활병원을 설립하는 것을 두고 주변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남 총장은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판단해 개의치 않고 전국 보건대 가운데 처음으로 부설병원을 개원했다. 그는 “(처음에는) 전문대가 무슨 병원을 운영하느냐며 색안경을 끼고 봤지만, 이제는 학생과 지역 사회를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수많은 대학과 기관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안정화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남 총장은 최근 취업에 강세를 보이는 전국 보건 계열 학과들이 점차 늘고 있지만 병원 수는 한정돼 있어 학생들이 실습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학 학과 대부분도 간호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등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문가 양성에 목적이 있어 부설병원 필요성이 컸다. 남 총장은 “부설병원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부족한 실습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의 의료 서비스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 사회 봉사활동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환자 중심의 친환경 병원 건물 설계와 첨단의료시설을 결합한 스폴딩 재활병원의 선진 의료를 벤치마킹해 환자가 안락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일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남 총장은 “그동안 스폴딩 재활병원과 형성한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협력 체계를 강화해 재활치료 분야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성과를 만들고, 대학과 병원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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