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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급등에 서학개미 다시 ‘줍줍’… 테슬라 3400억 순매수

입력 : 2023-02-02 21:00:00 수정 : 2023-02-02 21: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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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美주식 거래 순매수 전환

총 8600억원… 2022년 5월 이후 최대
60% 뛴 테슬라 순매수 규모 1위
하락에 베팅 ETF 상품이 2·3위
증권가 “단기 반등에 조정 가능성
인프라 투자 등 기대… 시장 긍정적”

국내 증시 상승에 다시 빚투 늘어
신용거래융자 잔고 16조대 진입

지난달 미국 나스닥 증시가 22년 만에 최고 상승률(11.53%)을 기록하면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주식 쓸어 담기에 나섰다.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와 나스닥 증시 연동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P연합뉴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가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로 2억8160만달러(약 3434억원)를 순매수했다. 전월(9875만달러) 대비 순매수가 3배 가까이 늘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전기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주가가 65%가량 폭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제품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그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사랑이 올해도 이어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폭락장에서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192억달러)한 해외 증시 종목이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달(1월 3∼31일) 60.2% 상승했다.

나스닥이 역대급 상승을 기록한 만큼 하락에 베팅하는 국내 투자자도 많았다. ICE반도체지수 수익률을 3배 레버리지로 역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3X ETF’는 국내 투자자가 2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었다. 1억5194만달러(1853억원)를 순매수했다.

나스닥 지수를 역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쇼트 QQQ ETF’도 국내 투자자가 9598만달러(1170억원)를 순매수해 3위에 올랐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 같은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이 인기를 끌자 앞으로 레버리지 비율이 2배를 넘어가는 ETF 상품의 신규 출시를 금지하기로 했다.

애플(8674만달러·1058억원), 마이크로소프트(2325만달러·283억원), 퀄컴(1433만달러·174억원), 인텔(1276만달러·155억원) 등 반도체·기술주 위주의 투자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12월 순매도가 많았던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거래는 지난달 순매수로 전환됐다. 서학개미는 미국 주식을 7억632만달러(8622억원) 순매수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규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미국 주식시장은 단기 반등에 이은 조정 가능성과 경기 소순환 사이클을 기대하는 반등 시도가 예상된다”며 “강한 고용시장을 버팀목으로 리쇼어링(해외 공장의 자국 복귀)과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도 “대형기술주 주가에 이익전망 하향이 많이 반영된 만큼 앞으로의 상승 탄력 측면에서 성장주 매수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 상승이 이어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로 여기지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5일 15조원대로 줄었다가 같은 달 18일 다시 16조원대에 들어선 뒤 이날 기준 16조2535억원까지 올랐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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