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41)씨가 관계사 배임 및 횡령 혐의로 2일 구속됐다.
권기만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강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도망과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씨의 측근으로 꼽히는 빗썸 비상장 관계사 대표 A씨 함께 구속됐다. 다만 강씨의 지시를 받아 회계 관련 업무를 담당한 B씨 영장은 기각됐다. B씨의 경우 검찰에 모든 혐의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 등 3명은 빗썸 관계사인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에서 회삿돈을 빼돌리고 주가 조작과 전환사채(CB) 발행 등에 관여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씨가 공시 의무를 피하기 위해 CB를 차명으로 거래한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의 대주주) 지분 34.22%를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비덴트의 최대 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형태로 지배구조가 요약된다.
이 중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는 강씨의 동생 지연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연씨는 2020년 230억원으로 비덴트·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9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데 이어 같은 달 2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강씨 등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빗썸 관계사를 압수수색하고 강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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