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5세 아들 잃은 성현주 “투병 1000일 만에 기구 떼고 안아봐, 사인은 말 아끼고 있다”

입력 : 2023-01-31 15:48:09 수정 : 2023-02-01 17:36:17

인쇄 메일 url 공유 - +

KBS 1TV ‘아침마당’ 캡처

 

코미디언 성현주(사진)가 3년 전 5살 아들을 떠나보낸 슬픔을 털어놨다.

 

성현주는 31일 방송된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해 어린 아들을 하늘로 떠나보낸 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너의 안부’를 출간했다며 “눈물로 썼지만 따뜻하게 썼다. 이 책을 읽어주는 모든 분들이 다 같이 기부하는 것이다. 제 이름으로 기부되는 게 송구할 따름”이라고 했다.

 

건강했던 성현주의 아들은 하루아침에 의식을 잃었고, 3년간 투병 끝에 2020년 세상을 떠났다. 성현주는 “2018년 어느 날 장도연과 여행을 계획했다. 아침에 아들 서후에게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주고 마지막 인사가 될 줄 모른 채 인사했다”며 “비행기에 내려서 전화를 켰는데 많은 메시지가 와 있더라. 남편과 가족들이 서후가 안 좋으니까 바로 돌아오라더라. 공항에 도착해서 주저앉아 어쩔 줄 몰라 하는 상황에서 장도연이 티켓을 구해서 돌아왔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때부터 성현주 아들은 집중치료실에서 생사를 다투게 됐다. 성현주는 “병원에 도착했는데 아침까지만 해도 괜찮던 아들이 집중치료실 안에 보기만 해도 차가운 기계를 달고 있더라. 그 모습이 너무 생경해서 다가가지 못했다”며 “약을 그만 써서 깨워 달라고 했더니 며칠 안에 사망할 수 있다더라. 그렇게 병원 생활이 시작됐다”고 했다.

KBS 1TV ‘아침마당’ 캡처

성현주는 병원 생활 1000일이 지나 아들을 떠나보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아이가 크리스마스 사흘 전에 패혈증이 왔다. 그 전에 두 번의 패혈증을 잘 이겨냈지만, 엄마의 감각으로 ‘이번엔 서후가 더 이상 싸울 힘이 없구나’ 느꼈다”며 “처방이 과해서 들어가는 약물은 많은데 배출이 안 돼서 소변을 못 보고 땀으로 배출돼 침대 바닥이 소금으로 가득했다. 혀가 입 밖으로 나오고 몸이 부풀어 오르는 걸 보면서 그걸 지켜볼 수 없었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어 “아이가 내 눈 앞에서 떠나고 의사들이 기구를 떼 줬는데, 그때 살아있진 않지만 1000일 만에 아이를 안을 수 있었다. 살아있지 않는데도 아이를 안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다만 성현주는 아들의 사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아들의 사인에 대해) 추측하더라. 그날의 경위를 자식을 잃은 어미의 경솔한 마음으로 얘기했다가 다른 사람이 상처 받을까 봐 말을 아끼고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한편 2007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성현주는 2011년 비연예인과 결혼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