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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불안 공동 대응”… 軍, 국내외 다국적 연합훈련 고삐

입력 : 2023-01-29 18:55:59 수정 : 2023-01-29 21: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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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英, 한반도 해역서 연합훈련
특수전부대, 초계함과 운용성 실험
“3國, 고난도 연합작전 수행력 숙달”

최근엔 美서 ‘94사령부 연습’ 참가
日·濠 등 8개국 방공작전 계획 구상
北 탄도미사일 발사 대처방안 모색
美, 해상 레이더 방문 기회 마련도

윤석열정부 들어 우리 군이 미국 등 우방국들과 함께하는 다국적 연합훈련이 늘고 있다. 북핵을 비롯해 동북아 지역의 불안정한 안보 상황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네이비 실(SEAL)’로 불리는 한·미 양국 해군의 특수부대가 영국 해군과 우리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29일 주한미특수전사령부(SOCKOR)에 따르면 한·미 해군 특수부대는 이달 중순 영국 해군 초계함 스페이(HMS Spey)와 상호운용성 훈련을 펼쳤다. 이는 연합국 혹은 우방국 부대와 함께 훈련하며 외국군의 훈련 방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나란히 전술을 발전시켜 나가는 훈련이다. 한·미 해군 특수부대의 연합훈련은 매년 수차례 이뤄지는데, 이번에는 마침 영국 함정이 경남 진해항에 입항한 터라 훈련에 동참할 수 있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연합군,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실전 연습 이달 중순 한국 해역에서 한·미·영 3국 해군이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SOCKOR 페이스북 캡처

SOCKOR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훈련 사진과 설명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미군 중형특수전보트(CCM) 2척이 투입됐다. CCM은 특수 소재로 제작돼 스텔스 기능이 있는 보트로 침투작전 등에 활용된다. CCM을 활용해 적진에 침투하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CCM으로는 장거리 이동을 할 수 없어 영국 함정이 침투하는 한·미 특수부대의 이동 및 지원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SOCKOR는 “한·영·미 3군 해군이 고난도의 실전적 해상훈련에서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숙달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달 중순 미 제94육군방공미사일방어사령부(AAMDC·94사령부) 주관으로 하와이에서 열린 다국적 연합연습에도 참가했다.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 인도태평양 지역 8개국이 함께했다.

 

94사령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탄도미사일방어(BMD) 작전을 지휘하는 부대로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와 일본 패트리엇 포대 등을 관할한다. 자연히 이번 연습은 미 본토를 겨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한국을 겨냥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상황에서의 대응 방안을 다루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 해군 특수부대원들이 야간에도 물체나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적외선 장비를 착용한 채 야간 훈련을 하는 모습. 주한미특수전사령부(SOCKOR)는 페이스북에 여러 장의 훈련 사진을 게시했으나 정확한 일시 및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SOCKOR 페이스북 캡처

참가국들은 가상의 섬에서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무인기 공격에 대응하는 방공작전 계획을 구상했고, ‘통합 대공·미사일 방어체계’(IAMD) 소프트웨어가 각 방공작전에 대한 가상 공격을 시뮬레이션 형태로 구현해 계획의 효과를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특히 이번 연습 기간에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SBX-1)를 방문하는 기회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X밴드 레이더는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장비로, 석유 채굴선을 토대로 제작된 SBX-1은 탐지 거리가 4000㎞ 이상이고 해상에서 이동하며 운용할 수 있어 지구 곡면에 따른 탐지 제약이 없다. 북한의 ICBM 발사 정황이 포착된 2017년 한반도와 가까운 서태평양으로 전진 배치된 적도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동북아 지역의 가장 큰 불안 요소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응을 하려면 다국적 연합훈련 등을 통해 우방국들 간 정보교류와 서로 다른 훈련체계를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특히 미사일 방어 차원에서는 미·일 등 주변국들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제 연합훈련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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