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의 캠핑장에 캥거루 2마리가 갑자기 난입해 싸움을 벌여 주변이 아수라장이 됐다.
지난 24일 호주 매체 나인 뉴스(9news)에 따르면, 지난 14일 아침 호주 ‘트라이얼 베이 골’ 캠핑장의 텐트에서 잠을 자고 있던 어느 가족은 엄청난 울음 소리와 함께 동물이 텐트를 찢고 쳐들어와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갔다.
당시 텐트에는 각각 8살, 6살의 여아들도 있었다.
가족이 현장을 대피해 상황을 살펴보니 캥거루 2마리가 싸우고 있었다. 그 주변에서는 다른 캥거루 여러 마리가 모여 싸움을 구경하는 중이었다.
이 모습이 담긴 ‘아웃블랙베리’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일전을 벌인 캥거루들은 다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두 팔을 들어 경계 자세를 취한 채 서로를 한동안 노려보다 충돌했다.
캥거루들은 마치 인간이 싸우는 듯 앞발로 얼굴을 때리거나 목 부위를 밀치기도 했으며, 심지어 양 발로 상대의 배를 힘껏 차기도 했다.
싸움 도중 한 마리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자 다른 한 마리는 끝까지 제압하려는 듯 두 앞발로 상대를 짓누르기도 했다.
10여분 가까이 이어진 난투극은 캥거루 한 마리가 결국 싸움을 포기하고 캠핑장 구석으로 피하며 일단락됐다.


때리고 맞기를 반복하던 두 캥거루들의 격렬한 일전에 텐트와 식탁 등 사람들의 캠핑 장비가 다수 파손됐다.
동물원 사육사 채드 스태플스는 “암컷을 놓고 수컷 두 마리가 다투는 중”이라며 “배를 향해 발길질을 하는 등 캥거루들의 싸움 방식은 잔혹한 편이다”라고 전했다.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은 “사람같이 싸우는 캥거루들은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동물”, “한마리는 중재하려다 실패했군”, “캥거루들이 인간을 신경도 쓰지 않는다. 이게 진짜 공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