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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사의재’ ‘민주당의 길’ 출범 맞대응? 이재명, 28일 檢 출석 앞두고 ‘처럼회’와 오찬

입력 : 2023-01-26 05:00:00 수정 : 2023-01-26 18:43:44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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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처럼회 멤버 민병덕 “조금 더 강하게 (검찰 수사에 대응해 달라는) 민심 말씀드렸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결속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비명계는 '사의재'와 ‘민주당의 길’ 등 조직을 잇따라 출범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에 맞서 이 대표는 강성 초선의원 모임 '처럼회'와 오찬 회동을 하는 등 당내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비명계의 결집에는 정책 모임이라고 선을 긋는 본의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대비한 '플랜 B' 가동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의 당내 결속력 강화도 비명계의 이런 움직임에 대비한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 모처에서 처럼회 의원들과 오찬을 가졌다. 강민정·김남국·김용민·김의겸·민병덕·민형배·양이원영·이수진(동작)·장경태·정필모·최혜영·황운하 의원 등을 비롯해 박찬대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설 민심을 전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이자 '검찰 독재'로 규정하며 당이 적극적으로 맞서야 한다는 입장도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가 검찰에 홀로 출석하겠다고 밝힌 것을 존중한다는 뜻도 전했다고 한다.

 

오찬에 참석한 민병덕 의원은 "설 민심을 전달했다”며 “당무에 조금 더 신경 써 달라는 얘기와, 조금 더 강하게 (검찰 수사에 대응해 달라는) 민심도 말씀드렸다”고 했다.

 

민 의원은 "민주당이 탄압받고 있는데 울트라 검찰 공화국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 여기에 대해 민주당의 역할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고 말씀드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렇게 나가다가 조직이 온전할 수 있는지, 내부에서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을 정도로 검찰 공화국을 만드는 편파적 활동에 당원들과 많은 사람이 얘기했다"며 "위기의 상황에 당이 역할을 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이 대표도) 고개를 끄덕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모임에서 검찰 소환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 등의 이야기는 크게 오고 가지 않았다고 다수 참석 의원들은 전했다.

 

민 의원도 "(매주) 수요일마다 점심 먹는 모임이 처럼회"라며 "그 모임에 대표가 온 거고, 다른 모임에도 많이 가서 관심사를 듣고 당이 어떻게 지원해줄 것인지 대표로서 해야 할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의원들도 "심각한 정치적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개혁, 민생 입법 등에 대한 이야기, 평소에도 많이 하는 이야기를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이달 28일 검찰 소환 출석을 앞둔 데다가,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이 모여 만든 정책 포험 '사의재'가 지난 18일 창립했고, 비명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토론 모임 '민주당의 길'이 오는 31일 출범 예정인 상황이라 더욱 주목받았다.

 

사의재에는 전해철, 윤영찬, 한병도, 정태호, 박범계, 고민정, 윤건영 등 민주당 정부 청와대 및 장·차관 출신 인사들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야권 주자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사의재가 친문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민주당의 길'은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가 구성한 '반성과 혁신'이 확대, 개편한 모임이다. 당내 대표적인 비명계 인사인 김종민, 이원욱 의원 등 3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성과 혁신'에는 가입하지 않았던 의원들도 새로 가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명계 몸집이 불어나는 모양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친명계 의원들과 만나면 비명계에서 나오는 쓴소리가 나오겠나. 지금 친명계라는 의원들은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 정적 제거로 보고 있는데, 그런 얘기들이 오가면서 결속력만 강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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