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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獨, 주력 중전차 우크라에 지원… 전쟁 판도 바꿀 ‘게임체인저’ 되나

입력 : 2023-01-25 17:43:30 수정 : 2023-01-25 22: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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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국 멍에에 제공 꺼리던 獨
美 최소 30대 공급 결정에 선회
“6개국서 공급 땐 100대 육박
러軍 방어선 뚫을 수 있을 것”

미국과 독일이 자국의 주력 중(重)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 지난해 헤르손 수복 이후 남부·동부 전선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기갑전력 지원이 게임체인저가 될지 주목된다.

미국과 독일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각각 지원하기로한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2.  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M1에이브럼스 전차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미 당국자들이 밝혔다. 당초 미국은 항공유를 쓰는 에이브럼스가 연료 소비량도 많고 훈련 및 유지·보수의 어려움도 크다며 지원에 반대했으나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미국이 보낼 것으로 예상되는 최소 30대의 에이브럼스는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꾀하고 있는 봄철 이전에 인도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독일의 레오파르트2 전차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발표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WP는 덧붙였다.

 

앞서 독일은 지난 20일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국산 전차 지원에 난색을 표했다. 미국이 에이브럼스를 전달하지 않으면 독일도 레오파르트2를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다. 속내에는 2차 세계대전 전범국이 전장에 주력 전차를 제공하는 부담감, 러시아와의 갈등 악화 및 확전 우려가 깔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소극적 태도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 사이에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미국 역시 태도를 바꾸자 독일도 결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우선 레오파르트2 14대를 지원하기로 했고 폴란드 등 제3국이 보유한 레오파르트2 재수출도 허가할 방침이라고 dpa통신, 슈피겔 등 독일 언론들이 이날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과 독일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각각 지원하기로한 주력 전차 M1에이브럼스. 로이터

영국이 이미 14대의 챌린저2 전차를 보내겠다고 한 데 이어 독일·폴란드의 전차 지원도 가시화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서방의 주력 전차를 전선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노르웨이도 4∼8대의 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일간지가 보도했다.

 

러시아가 전쟁을 참호전·소모전 양상으로 끌고 가면서 겨울철 버티기를 통한 전열 재정비를 노리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기동력과 화력이 한층 강화된 전차 부대를 중심으로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뚫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레오파르트2는 운용 방법이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연료(디젤유) 효율성도 좋은 데다 유럽 최소 16개국이 2000여대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 지원도 용이하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우크라이나군이 쓰는 소련식 주력 전차(T-72)의 125㎜탄이 공급난을 겪는 가운데 레오파르트2가 들어오면 나토 표준 120㎜탄을 사용하는 보급상 이점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BBC방송은 “서방 6개국이 동참해 1개 중대 규모(14대)씩 지원하면 100대 가까이 되고, 이는 (전쟁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다”며 “서방 전차는 우크라이나 전차병들에게 더 나은 보호와 기동성, 정확성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 크레믈궁 대변인은 “(에이브럼스 전차의) 잠재력이 과대평가됐다”며 “비싸기만 할 뿐 나머지와 마찬가지로 불타버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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