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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력 대권주자들 기밀문서 유출 ‘수렁 속으로’

입력 : 2023-01-25 21:00:00 수정 : 2023-01-25 18: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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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어 바이든 사저 압수수색
상원의원·부통령 때 기밀 다수 발견
펜스 부통령 집에서도 12건 나와

NYT “의도적이든 아니든 같은 행위”
부정적 여론 확산… 대선가도 치명적

미국의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인 전·현직 대통령·부통령들의 정부 기밀문서 외부유출 사건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허가를 받고 대통령 측 변호사들이 입회한 가운데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대통령 사저를 13시간에 걸쳐 압수수색했다.

부통령 시절 정부 기밀문서 외부유출 사건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상·하원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공화당의 예산 삭감 대비책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바이든 대통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딕 더빈 상원 원내총무. 워싱턴=AP연합뉴스

FBI가 현직 대통령의 사저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8월 FBI가 백악관 기밀자료 무단 반출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전격 압수수색한 사실과 관련해 FBI 등이 현 정부에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떠밀리듯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택 수색을 통해 상당수 기밀문서 유출이 확인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바우어 변호사에 따르면 FBI는 기밀 표기와 함께 여러 부속 자료로 구성된 6개 항목을 포함한 여러 문건을 확보했다.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으로 재임하던 기간, 다른 문서들은 2009∼2017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부통령으로 있을 때 작성됐다. 법무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에 친필로 작성한 일부 문건도 확보했다.

전·현직 대통령이자 대권을 다툰 앙숙이며, 차기 대선에서 재격돌 가능성이 있는 두 사람 모두가 기밀문서 유출에 연루된 초유의 사건에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기밀문서의 양이 많고 적음을 떠나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게 문제”라면서 “의도적으로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게 분명한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의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대중은 결국 바이든과 트럼프의 행동을 같은 행위로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ABC방송과 입소스가 20~21일 미국의 성인 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를 부적절하게 다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가 그렇다고 답했다. 발견된 기밀문서 가운데 우크라이나 관련 문서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화당의 또 다른 유력 대권 후보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기밀문건 유출 논란에 가세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행정부 부통령이었던 펜스의 인디애나주 카멜 집에서 12건의 기밀문서가 발견됐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문서들은 버지니아주에 있던 임시 거처에서 펜스 전 부통령이 카멜 집으로 이사할 때 박스에 밀봉된 채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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