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주 나이트클럽서도 총격 사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근처 소도시 몬터레이 파크에서 21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데 더해 22일 루이지애나주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다시 대규모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21일 오후 10시쯤 몬터레이 파크의 한 댄스교습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남성 5명과 여성 5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아시아계 남성으로 추정된다며 사진을 공개한 후 추적에 나섰다. 용의자는 첫 범행을 저지른 뒤 20분 뒤 인근 도시의 또 다른 댄스장에서 추가 범행을 저지르려 했으나 두 명의 행인이 용의자로부터 총기를 빼앗아 변을 막았다. 이후 현장에서 달아난 경찰이 검거망을 좁혀왔고, 용의자는 범행 약 12시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대치 상황에서 용의자의 사망을 확인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아시아계 남성 휴 캔 트랜(Huu Can Tran·72)이라고 밝혔다.
총기 난사 사건에서 희생자 대다수가 중국계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안 LA 한인회 회장은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일단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중국계라고 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총기 난사에 애도를 표했다.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그는 “질과 나는 어젯밤 몬터레이 파크에서 벌어진 치명적인 총기 난사로 숨지거나 부상한 이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많은 가족이 오늘 밤 비통해하거나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이 부상에서 회복하기를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고 했다.
22일에는 루이지애나주의 배턴 루지에 있는 나이트클럽 ‘디올 바 앤 라운지’에서 새벽 1시30분쯤 총격 사건이 발생해 12명이 부상했다. 이들 중 1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 당시 해당 클럽에서는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서던 대학교, A&M 칼리지 등 3개 대학교 소속 학생 다수가 개학 파티하고 있었다.
경찰 당국은 현재로써는 특정인을 겨냥한 범죄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당국 관계자는 “배턴 루지 시민들에게 무작위로 총을 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일 일어나는 총격 사건에 미국에서는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총기 폭력 반대 단체인 맘스디맨드액션(Moms Demand Action)의 섀넌 왓츠 회장은 “이 무의미한 총기 비극은 미국에서 현재 진행 중인 총기 폭력 위기를 상징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우리는 이렇게 살 필요가 없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는 희생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나라의 총기 폭력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나서서 행동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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