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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문건 추가에 비서실장 사임설… 궁지의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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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22 20:20:00 수정 : 2023-01-22 18: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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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사저 압수수색… "비밀문서 또 나와"
美 언론 "클레인 비서실장 곧 사임할 것"
4년 임기 반환점 돌자마자 '총체적 난국'

비밀문서 유출 논란에 휩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저에서 역시 부당하게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의혹 규명을 위해 출범한 특별검사팀의 ‘칼날’이 바이든 대통령 본인을 직접 겨냥할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지난 2년간 그를 보좌해 온 백악관 비서실장은 조만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첫 임기의 절반을 갓 넘긴데다 오는 2024년 대선 연임 도전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심각한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모인 미 전역의 시장들을 상대로 연설하던 도중 기침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델라웨어주(州) 윌밍턴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 사저를 압수수색했으며, ‘기밀’이라고 표기된 문서들을 찾아 확보했다. 해당 문건은 총 6개 항목으로 돼 있는데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이던 시절, 일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이던 시절 각각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기밀 유출 논란은 지난 9일 처음 언론에 보도된 이후 갈수록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그가 상원의원 또는 부통령 자격으로 정보당국에서 보고받은 우크라이나, 이란 등에 관한 민감한 내용이 담긴 문서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재 법무부 산하 FBI와 별개로 한국계 로버트 허 전 연방검사장을 특별검사로 하는 특검팀까지 꾸려져 바이든 대통령의 비밀문서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선 바이든 대통령 본인이 특검 앞에 서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는 “잘못된 곳에 보관돼 있던 몇몇 문서를 발견해 법무부에 넘겼다”며 “거기에 (문제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혀 별 일 아니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정작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는 난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 언론들은 이날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이 조만간 사임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를 쏟아냈다. 문건 유출 논란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게 되자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 대목이다. 백악관은 이미 새 비서실장 후보군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사임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론 클레인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AP연합뉴스

지난 20일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2021년 1월20일 시작한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지만 정작 백악관은 별다른 행사나 입장 표명 없이 침묵 속에 이날을 보냈다. 미 언론들은 2024년 대선 재출마와 연임 성공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재선 여부를 2023년 초에 결정해 발표하겠다”던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 또한 언제 실행에 옮겨질 것인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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