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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설… 덕담을 주고받으며 '이야기꽃'

입력 : 2023-01-22 13:16:53 수정 : 2023-01-22 16: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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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3년 만에 코로나 걱정 없이 한자리
해직 노동자들 '노상 차례'…'화마' 구룡마을선 떡국나눔
전장연, 추경호 부총리 자택 앞 모여 '이동권 보장' 시위

22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거리두기 없는 설을 맞은 시민들은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가족·친지와 덕담을 주고받으며 복이 가득한 계묘년 한 해를 기원했다.

서울 성북구 부모님 댁을 찾은 직장인 엄태원(33)씨는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인사드리러 왔다. 다 같이 전도 부치니 설 분위기가 물씬 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모님이 계시는 경북 포항으로 내려간 직장인 이모(31)씨는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예전처럼 다 함께 윷놀이도 하고 전에 동동주도 마시면서 연휴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3년 만에 느껴보는 설 다운 활기찬 분위기 속에 가족과 함께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주말이 껴 상대적으로 짧은 설 연휴임에도 기차표 예매 전쟁·고속도로 정체 등 고생을 무릅쓰고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찾았다. 어르신들도 간만에 함께 모인 가족들을 마주하며 흐뭇해하는 모습이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직장인 이모(28)씨는 "할아버지가 고령이셔서 작년 설에는 다들 집안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나 고민할 정도였는데 올해는 일가친척 12명이 다 함께 모였다"며 기뻐했다.

서울에 사는 또 다른 직장인 이모(28)씨도 "지난 설에는 코로나 걱정에 가족들이 순서를 정해서 할머니 댁을 찾았는데 올해는 아무런 부담 없이 다 같이 만나 식사도 함께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설도 고향을 찾지 못한 해고노동자들의 설움은 그대로다.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은 복직과 노동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투쟁 중인 노동자들과 함께 거리 곳곳에서 '노상 차례'를 지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서울 중구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은 "거리두기가 해제돼 관광객이 늘고 매출이 증가했지만, 호텔은 여전히 비정규직 노동자를 고용해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복직을 요구했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에서 해고당한 뒤 복직 투쟁을 하다 숨진 고(故) 정우형씨의 분향소가 설치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노동자들이 농성 중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도 각각 차례상이 차려졌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함께 차례를 지내고 장애인권리예산 쟁취와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을 촉구했다.

전장연은 이후 지하철을 이용해 수인분당선 한티역 인근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자택 앞을 찾아 차례상을 차리고 시위했다.

이들은 "정부와 기재부가 예산 문제를 이유로 장애인의 기본권 보장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설 연휴를 앞둔 20일 화마를 겪은 강남구 구룡마을에서는 집을 잃은 이재민 20여명이 '구룡 토지·주민협의회'가 마련한 떡국을 함께 하며 쓰라린 마음을 달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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