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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는 왜 서방의 중전차 지원을 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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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22 15:00:00 수정 : 2023-01-22 13: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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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산 챌린저2, 독일산 레오파르트2, 미국산 M1에이브럼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 의사를 밝혔거나 우크라이나가 간절하게 원하는 장비는 각국의 주력 중전차들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리는 전차에 대한 결정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을 매일 분명하게 깨닫고 있다”며 신속한 지원을 호소했다.

 

영국 장갑차들이 19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의 타파 군기지에서 이동 준비를 하고 있다. 타파=AP뉴시스

전쟁 초기만 하더라도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지원 목록에서 빠졌던 이들 장비 이름이 최근 계속해서 오르내리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가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탈환한 이후 교착 상태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교착 상태가 길어질수록 러시아군의 휴식·재정비 시간은 늘어나고 전쟁의 소모전화·장기화는 우크라이나에 유리할 것이 없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교착 상태를 깨지 못한다면, 친러시아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장악하면서 양측 대치선이 마치 국경처럼 변화했던 2014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이(현상유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당초 우크라이나 침공 목표와는 거리가 있지만, 사실상 푸틴이 승리한 것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교착을 깨기 위해 늦겨울 혹은 봄철 공세를 시작한다면 그 핵심 요소가 바로 중전차로 평가된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잭 와틀링 선임연구원은 일간 가디언에 “봄철 공세의 이득을 극대화하면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브래들리, 마더스 등 장갑차와 레오파르트2 등 전차가 이상적일 것”이라며 “기갑장비가 없다면 우크라이나군은 포병 화력에 더 의존해야 할 것이고, 더 많은 탄약을 소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도 워싱턴포스트(WP)에 “현재의 사건들(러시아의 대대적 공습)이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지원하도록 자극했듯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1차대전식 참호전 양상은 더 많은 장갑차와 전차 지원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30여년 전 만들어진 소련제 전차 T-72 등 900여대의 전차로 전쟁을 시작해 러시아군의 3000여대 전차와 맞섰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국방연구과의 마리나 밀런 박사는 “우크라이나 전차 대부분은 침공 이전에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결국 서방의 전차 추가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얘기다. 

 

그러나 현재까지 지원이 확정된 것은 챌린저2 14대뿐으로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전장에서 모멘텀을 바꾸려면 300대가량의 전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독일은 미국이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하지 않으면 자신들도 레오파르트2를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에이브럼스가 항공유를 사용하는 데다 연료 소비량도 많고 훈련 및 유지보수의 어려움도 크다는 이유에서 역시 지원 불가 입장을 고수 중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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