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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푸에블로호 반환" vs 北 "땅덩이 통째 없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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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21 14:32:01 수정 : 2023-01-21 14: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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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 해군 정찰함 나포사건 55주년
미 하원의원, "당시 선박 돌려줘야" 촉구
북 노동신문 "우린 미 능가하는 핵강국"

푸에블로호 사건 55주년을 앞두고 미국 연방의회에서 푸에블로호 선체의 반환을 북한에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발의돼 눈길을 끈다. 북한은 이를 의식한 듯 “또 우리 영해를 침범하면 적(미국)의 영토를 통째로 없앨 것”이라며 미국을 협박했다.

1968년 북한이 미 해군 군함을 나포한 푸에블로호 사건 당시 북한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생존 승조원 및 그 가족들이 지난 2008년 9월 사건 40주년을 맞아 재회 행사를 갖는 모습. 이들은 “푸에블로호는 아직 미 해군의 임무를 수행 중인 군함”이라며 북한 측에 반환을 강력히 요구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2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그레고리 스튜비 하원의원은 최근 “북한의 푸에블로호 나포와 승조원 억류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현재 북한에 있는 푸에블로호 선체의 반환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했다. 미 하원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올해 들어 새롭게 구성됐는데, VOA는 “스튜비 의원의 결의안은 새 의회 개원 후 한반도를 특정해 처음으로 발의된 안건”이라고 설명했다.

 

미 해군 소속 정찰함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23일 북한 원산 앞 공해(公海)상에서 정보 수집 활동을 하던 중 북한 초계정의 공격을 받았다. 승선하고 있던 미국인 1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푸에블로호는 그만 북측에 나포되고 말았다. 국제법상 영해 바깥 공해에서는 군함과 민간 선박 모두 항행의 자유를 누린다. 따라서 북한의 이같은 행동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었다.

 

미국은 즉각 한반도 주변에 전략자산을 증강 배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 베트남전쟁을 치르고 있던 미국 입장에서 북한을 상대로 한 군사행동은 부담이 너무 컸다. 더욱이 푸에블로호에 타고 있다가 북한에 불법으로 체포된 군인과 민간인 등 승조원 82명의 생명이 위협을 받을 수도 있었다.

 

결국 미국은 북한과 타협하는 길을 택했다. 30여 차례의 비밀회담 끝에 푸에블로호 승조원 82명은 1968년 12월23일 판문점을 통해 미군에 인계됐고 곧바로 본국으로 돌아갔다. 사망자 1명의 유해도 함께 송환됐다. 나포 후 325일 만의 일이었다.

북한 평양 보통강에 전시된 푸에블로호를 배경으로 인민군 복장을 한 남성이 시민들에게 반미 교육을 하는 모습. 북한은 1968년 미 해군 소속 정찰함 푸에블로호를 나포한 뒤 그 선체를 체제 선전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다만 북한은 미국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푸에블로호 선체를 돌려주지 않았다. 대신 평양 시내를 흐르는 보통강에 배를 전시해 놓고 체제 선전에 활용하는 중이다. 북한이 미국과 싸워 이긴 대표적 사례로 칭송하면서 대중 사이에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기는 것이다.

 

미 하원의 결의안 발의에 자극을 받았는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영웅 조선의 선언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불변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55년 전 푸에블로호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소개한 뒤 “조선은 패전국, 패배자의 낙인을 미국의 이마빡에 찍어놓은 강국이며 승리자”라고 자화자찬했다. 미 일각에서 요구하는 푸에블로호 선체 반환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신문은 “만약 제2의 푸에블로호가 우리 영해에 또다시 들어온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진 뒤 “우리의 자주적 존엄을 건드린다면 이번에는 적의 항구도시나 비행장 정도가 아니라 도발자, 침략자의 땅덩어리를 통째로 없애버리겠다는 조선의 대적의지는 결코 빈말이 아니다”라고 했다. 북핵이 나날이 고도화하는 가운데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탑재해 미국으로 발사하겠다는 협박인 셈이다. 신문은 “조선(북한)이 이제는 핵강국이 됐다”는 말로 미국과 강대강 정면승부도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 뒤 “패배는 미국의 숙명”이라고 미국을 조롱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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