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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대사 맞초치… 외교 갈등 커지나

입력 : 2023-01-19 19:15:04 수정 : 2023-01-19 21: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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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발언 후폭풍

이란, NPT 위반 거론하며 반발
외교부 “사실과 전혀 다른 지적”
한국 상선 억류 문제 발생 대비
호르무즈해협 주의 당부 검토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대해 이란 정부가 주이란 한국 대사를 초치하자 우리 정부도 주한 이란 대사 초치로 맞섰다. 이란이 한국 정부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이행 문제까지 언급한 것엔 강력 반발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19일 외교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에 주한이란대사 초치와 관련한 답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이날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 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정부 입장을 거듭 설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18일(현지시간) 레자 나자피 이란 외무부 차관이 윤강현 주이란 한국 대사를 초치하고, 윤 대통령 발언이 “이란과 걸프 지역의 우호 관계에 간섭하고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항의한 데 대한 대응이다.

 

이란 반관영 IRNA통신 보도에 따르면 나자피 차관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는 동시에, 한국에 동결된 이란 석유 수출 대금 70억달러(약 8조6600억원) 문제를 거론하며, 윤 대통령의 핵개발 가능성 언급이 NPT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했다.

 

임 대변인은 이란이 한국의 NPT 조약 이행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 “이란 측 문제 제기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19일 용산구 주한이란대사관 모습. 연합뉴스

이란이 윤 대통령 발언을 빌미로 한국의 NPT 이행 문제까지 거론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이야말로 NPT 조약을 무시하고 핵개발 행위에 나서온 전력이 있다. 최근 반정부 히잡시위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있는 이란 정부가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에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로 해외에 묶인 자산 중 가장 큰 규모인 70억달러가 동결돼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측이 국내 동결자금 문제를 언급했는지에 대해 “이란 측의 기본 입장은 동결 자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 차원의 계속적인 노력을 당부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우리(한·이란) 사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양국이 ‘맞초치’ 형식을 취하면서 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부는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작된 논란이 한·이란 외교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은 피하려는 모양새다. 맞초치가 이례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 간 소통과 협의의 방식은 다양하다”며 “한·이란 관계가 특별히 악화하거나 영향을 받거나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UAE 순방 중 아크부대를 방문해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순방 중 외교 관례에 맞지 않는 발언으로 정부에 외교적 부담을 지운 것이다.

 

한편 정부는 이란의 한국 상선 억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호르무즈해협 인근을 지나는 상선에 주의를 당부하는 방안도 유관부처와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주형·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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