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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국번 ‘부재중’ 콜백 땐 통화료 폭탄

입력 : 2023-01-20 06:00:00 수정 : 2023-01-20 14: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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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전화 ‘부재중’ 남겨 답신 유도
접속료 일부 스팸조직이 가져가
URL 포함된 문자 보내 스미싱도

스팸 발송 1위 튀니지 2위 프랑스
해외 지인 있는 경우 국번 확인을

사업을 하는 A씨는 회의 후 부재중 전화가 와 있는 것을 확인했다. ‘006685XXXXXXXX’라는 긴 번호가 수상했지만, 업무상 해외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어 전화를 걸었다. A씨는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 음성이 나와 스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며칠간 나도 모르는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을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국제 스팸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번 전화를 걸고 끊어 답신 전화를 유도하거나 인터넷주소(URL)가 포함된 문자를 보내는 등 다양한 수법이 동원된다. 설 연휴 해외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경우 착각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9일 국제전화 서비스 ‘00700’을 운영하는 SK텔링크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스팸 차단 건수는 673만건이다. 2021년 656만건보다 2% 증가했다. 접속 차단 조치나 사람들의 인식 개선으로 국제 스팸 피해 건수는 다행히 전년보다 57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으로 가장 많은 국제 스팸을 보낸 국가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튀니지(국가번호 216)로 분석됐다. 전체 국제 스팸의 7%를 차지했다. 이어 프랑스(33), 조지아(955), 아이슬란드(354), 모나코(377) 등이 뒤를 이었다.

 

SK텔링크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가중되면서 유럽 주변국들이 새로운 국제 스팸 발신지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2021년 발신 상위권에 있던 통가, 사모아, 피지 등은 국제중계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차단 노력 등으로 지난해 목록에서 모두 빠졌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스팸 발신은 인프라가 열악해 추적이 어렵고, 스팸 의심 번호가 인지돼도 정부 당국이 단속할 여건이 안 되는 나라들이 주로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국제 스팸의 목적은 개인정보 탈취나 접속료 수익이다. 한 차례 전화를 걸고 끊는 이른바 ‘원링콜’ 수법이 흔하게 사용된다. 부재중 전화를 남겨 상대방이 답신 전화를 한다면 해당 번호가 실제 사용 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문자 등을 보내 2차 시도를 할 수 있다.

또 상대방이 전화를 걸면 발생한 전화 요금의 일부분을 스팸 전화 조직이 가져간다. 실제 전화를 걸면 호텔 등의 안내메시지나 의미 없는 영화 대사 등이 흘러나온다. 통화시간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전화요금은 1분에 2000원 안팎에 달한다. 안내를 따라 번호를 누르다 보면 유료서비스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면 전화요금에 서비스 이용요금까지 피해액이 커진다.

 

악성코드를 심은 URL 문자를 보내 사용자의 휴대전화를 감염시켜 피싱이나 스미싱 등 범죄에 악용하기도 한다.

 

국제 스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001이나 002, 006에 216, 995 등 생소한 번호(00X216XXXXXXXX)가 이어진 부재중 전화가 있다면 전화번호와 국가번호를 확인한 뒤 전화하는 것이 좋다. 실수로 전화를 걸었다면 바로 통화종료 버튼을 누르고 전화가 끊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국제발신 문자 속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URL은 클릭하지 말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의 보안설정을 강화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SK텔링크는 “설 연휴를 앞두고 국제 스팸 발생 빈도가 높은 국가들을 특별감시국으로 지정해 24시간 감시와 차단에 힘쓰고 있다”며 “고객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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