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이경규(위에서 두번째 사진 왼쪽)가 과거 큰 화제를 모았던 ‘일밤’ 양심 냉장고 장애인 부부를 언급했다.
이경규는 18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전성기를 가져온 프로그램인 ‘일밤’에 대해 이야기하다 새벽에 정지선을 지킨 장애인 부부 운전자가 ‘양심냉장고’ 주인공이 됐던 일을 떠올렸다.
당시 정지선 준수에 대한 인식이 미미했던 터라 새벽까지 정지선을 지키는 ‘양심 운전자’가 나타나지 않던 상황에서 이를 지킨 운전자가 나타났는데, 주인공은 장애인 부부였다.
이 부부는 ‘왜 정지선을 지키느냐’는 질문에 “늘 지킨다”고 답해 깊은 울림을 줬다.
이경규는 “PD가 미쳤구나 생각했다. PD가 사람을 보냈구나. 두분 다 장애인이었다. 아내분도 장애인이었다. 왜 지키느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지켜야 하는 거 아니냐고. 다음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개그우먼인 안영미는 “교과서에도 실렸다”며 “대한민국 시민 의식을 10년 앞당겼다”고 전했다.
이경규는 “지금도 지나다 정지선 지킨 걸 보면 눈물이 핑 돈다. 내가 만든 거구나”라며 “그때 정지선을 아는 사람이 5%밖에 없었는데, 그걸 90%까지 제가 (끌어올렸다)”라며 의미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어디 가면 아무 행동도 못 한다. 난 시대의 양심이다. 시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한 때. 만약 내가 음주사고 내면 인생 끝이다. 지금까지 술을 안 먹는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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