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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 국무·국방장관 “시간은 우크라이나 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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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09 08:36:51 수정 : 2023-01-09 08: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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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우크라이나 편이 아니다.(Time is not on Ukraine’s side)”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공동 기고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군수물자 제공을 급격히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막고, 미국과 서방이 무기 등 대거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 연합뉴스

라이스 전 장관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05∼2009년 국무장관을, 게이츠 전 장관은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인 2006∼2011년 국방장관을 각각 지냈다.

 

이들은 기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통제에 두거나 독립국으로서의 그 나라를 파괴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푸틴을 여러 차례 상대했고, 그가 시간이 그의 편이라고 믿는다고 확신한다”면서 “그는 우크라이나를 꺾을 수 있고, 미국과 유럽의 단결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결국 무너지고 분열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에게 패배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을 양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가 올해 군사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흑해 연안의 나머지 지역을 장악하고 돈바스 지역 전체를 통제한 다음 서쪽으로 이동하기 위해 새로운 공세를 위한 출발점인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계속 통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들은 또 “우크라이나의 군사 능력과 경제는 서방, 주로 미국의 생명줄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한다”면서 “돌파구와 러시아군에 맞선 성공 없인 휴전 협상을 위한 서방의 대(對)우크라이나 압박은 군사적 교착이 수개월 지나며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어떤 협상에 의한 휴전도 언제든 침공을 재개할 수 있도록 러시아군을 강력한 위치에 둘 것”이라며 “이는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라이스 전 장관과 게이츠 전 장관은 “그런 시나리오를 피할 유일한 방안은 러시아의 공세를 저지하고, 우크라이나가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밀어낼 수 있도록 미국과 동맹이 군사 물자 극적으로 늘리고 긴급하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대립을 피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에 동의한다. 하지만 대담해진 푸틴은 우리에게 그런 선택권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앞으로 러시아와의 대립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우크라이나가 지금 침략자를 밀어내도록 돕는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를 인도하는 역사의 교훈이며, 너무 늦기 전에 취해야 할 조치에 긴급성을 부여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전 장관과 게이츠 전 장관은 “지금 미국 등 전 세계 경제는 푸틴의 공격으로 이미 인플레이션 영향과 성장 저해를 겪고 있다”면서 “미국과 나토에 더 많은 것이 요구되기 전에 지금 그를 멈추게 하는 게 더 낫다”고도 덧붙였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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