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文, 높은 지위 있어도 반말 안 해. 최근 완전히 달라져 당황”

‘미스터 프레지던트’ 출간 앞두고 영상 공개
“한번도 편하게 대한 적 없었는데” 文과 일화 전해

지난해 8월 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왼쪽)과 제주 한라산을 등산했던 당시 모습. 탁현민 페이스북 갈무리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5년 동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편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퇴임 후 다시 만났을 땐 인간적인 모습에 놀랐다는 소회를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6일 책 ‘미스터 프레지던트’ 출간을 맞아 유튜브에 공개한 ‘탁현민이 전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1825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같이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청와대 재직 시절 문 전 대통령이 ‘사무적인 관계’로만 대했다며 “대통령께서는 한 번도 저를 편하게 대한 적이 없었다. 그래도 대통령을 안 지 12년이 넘었고, 꽤 많은 시간을 같이 일했는데 보통 그 정도 되면 편하게 할 법 하지 않나”라며 “그런데 심지어 저한테 반말도 잘 안 썼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자기가 높은 지위에 있어도 개인적인 유대감을 강조하려는 게 인간의 기본적인 속성인데 단둘이 있어도 본인은 대통령이고 나는 의전비서관, 그 안에서 모든 이야기가 오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이 일화가 아마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 현실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민간인 신분의 문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땐 어떤 느낌이었나’는 질문에 “완전 달랐다”며 “약간 당황했을 정도”라고 답했다.

지난해 8월 문 전 대통령 부부는 휴가차 제주도를 찾았고, 당시 탁 전 비서관과 해수욕장, 한라산 등을 방문했다.

탁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일할 동안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어딜 가고 싶다. 쉬고 싶다’고 한 적이 없었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했다”면서 “그런 인간적인 모습이 좀 낯설었다. 이분이 대통령이 아니라 한 시민으로, 한 사람으로, 또 누군가의 아버지로, 선배, 선생님 같은 분으로 돌아왔구나하는 생각에 기분이 묘했다”고 했다.

한편 ‘미스터 프레지던트’는 오는 18일 출간 예정이며 문재인 정부 시절 있었던 각종 국가행사 관련 후일담과 문 전 대통령과의 일화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