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트럼프 성향… 대중국 강경노선 예고
“中특별위 구성… 일자리 다시 가져올 것”
미국 국가 의전서열 3위인 하원의장에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로 164년 만에 가장 많은 15차례 투표 끝에 겨우 의사당 상석에 앉으면서 메카시 신임 하원의장이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중국과 경쟁에서의 승리를 강조했다.
미국 하원은 6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지난 3일 개회한 제118대 의회의 의장 선출을 위한 호명 투표를 재개했다. 하원은 이날 본회의 재개 후 12차 투표를 시작으로 13차, 14차 투표를 했으나 당선자를 결정짓지 못했고, 자정을 넘긴 7일 15차 투표 결과 하원의장을 선출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15차 투표에서 216표를 얻어 당선됐다. 하원 전체 의석 435석(현재 당선인 사망으로 인한 1석 공석) 가운데 과반 의석수는 218석인데 공화당 의원 6명이 누구에게도 투표하지 않고 재석(present)으로 투표한 것이 당선으로 이어졌다. 재석은 공석, 결석과 마찬가지로 전체 표에 포함되지 않아 과반 문턱이 216표로 낮아지며 매카시 하원의장이 당선될 수 있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12번째 투표에서는 213표를, 13번째 투표에서는 한 표 더 늘어난 214표를 얻는 데 그쳤다. 14번째 투표에서는 216표를 얻었지만 과반에 한 표가 모자랐다.
공화당은 지난해 11·8 중간선거에서 222석을 차지해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공화당이 매카시 하원의장을 무난하게 선출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매카시 하원의장에게 보수파 의견 수용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행사, 164년 만에 최다 투표가 이어졌다.
이번 하원의장 선출은 역대 5번째로 많은 투표로 기록됐다. 10차 투표까지 진행된 것은 1859년 이래 처음으로, 남북전쟁(1861∼1865년) 직전이었던

당시에는 44번의 투표가 진행됐다. 앞서 가장 최근까지 의장 선출을 위해 2회 이상 투표가 진행됐던 것은 100년 전인 1923년이었으며 당시에는 9차 투표에서 선출에 성공했다.
친(親)트럼프(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성향의 보수주의자로 대중 강경파인 매카시 하원의장은 선출 뒤 연설에서 “우리는 중국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중국에 넘어간 수십만 일자리를 다시 가져올 방법을 조사할 것이며 그렇게 우리는 중국과 경제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대중 강경노선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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