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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는 역시 양보단 질” SNS 넓은 인간관계에 피로도·무의미함 느끼는 MZ 세대

입력 : 2023-01-06 07:02:38 수정 : 2023-01-10 20: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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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틱톡에 밀렸던 블로그…MZ 세대 '갈아타기'에 '역주행'
지난해 12월13일 네이버가 공개한 '2022 블로그 리포트' 홈페이지 갈무리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 밀렸던 블로그가 MZ세대의 새로운 '놀이터'로 자리 잡고 있다. 단문 위주의 SNS에 익숙한 MZ세대가 긴 호흡의 줄글 위주인 블로그로 옮겨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3일 네이버가 공개한 '2022 블로그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약 200만개의 네이버 블로그가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중 신규 블로그 이용자의 76%는 10~30대의 젊은 세대였다.

 

뉴스1에 따르면 MZ세대들은 고공행진 하는 물가와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SNS에 대한 피로도가 블로그로 발길을 이끌었다고 입을 모았다.

 

블로그를 통한 광고 수익도 MZ세대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하루를 기록하며 부업으로 적지만 수익까지 들어오니 일석이조라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 식상함과 피로도를 느끼거나 나만의 일기장이 필요해 블로그를 시작한 MZ세대도 있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MZ세대가 블로그를 중심으로 모이는 것에 대해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코로나19로 외출이 잦아들며 MZ세대가 일상이나 생각을 글로 남기고 공유하는 일기장처럼 블로그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주간일기 챌린지'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부터 진행된 '주간일기 챌린지'를 통해 블로그가 느슨한 연대감을 좋아하는 1020세대들이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소통 플랫폼이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챌린지에 참여한 이용자 중 55%가 20대일 정도로 20대에서 높은 반응을 얻었다.

 

이 관계자는 "블로그를 시작했다가 애드포스트 등으로 부수입이 나올 수 있는 것을 알고 긍정적으로 보고 계신 사용자분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MZ세대가 SNS상의 넓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도와 무의미함을 느껴 자신을 더 드러낼 수 있는 블로그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SNS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온 MZ세대가 지나치게 넓은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때문에 자신을 잘 알고 가까운 사람들과 일상을 깊게 공유하기 위해 텍스트 위주의 플랫폼을 이용하게 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자기 계발을 중시하는 MZ세대가 과시적이고 시각적인 SNS 플랫폼을 떠나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되는 글쓰기를 택했고 소수와의 질적인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블로그가 유행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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